[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쿠팡플레이와 넷플릭스가 상반된 하이틴물로 맞붙는다. 쿠팡플레이는 엉뚱하고 발칙한 로맨틱 코미디를, 넷플릭스는 오컬트 호러를 선보인다.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로맨스의 절댓값’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기리고’가 같은 10대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면서도 180도 다른 색깔로 OTT 하이틴 시장 정조준에 나섰다.

먼저 포문을 연 건 쿠팡플레이 ‘로맨스의 절댓값’이다. 최근 첫 공개된 ‘로맨스의 절댓값’은 꽃미남 선생님들을 주인공으로 BL 소설을 쓰던 여고생 여의주(김향기 분)가 현실에서 예상치 못한 사건들과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10대 여고생의 ‘BL 작가 이중생활’이라는 소재를 전면에 내세우며 기존 하이틴물과 차별화를 꾀했다. 현실과 망상을 넘나드는 전개와 코믹한 상황들이 뒤섞이며 발랄한 하이틴 감성을 극대화한다.

특히 배우 김향기의 변신도 기대 포인트다. 그동안 안정적인 연기력과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사랑받아온 김향기는 이번 작품에서 상상력 넘치는 여고생 캐릭터를 통해 한층 유쾌한 에너지를 보여준다. 여기에 풋풋한 설렘과 학원물 특유의 감성이 더해지며 10대 시청층은 물론 젊은 세대의 공감까지 겨냥한다.

반면 넷플릭스는 정반대의 전략을 택했다. 24일 공개된 ‘기리고’는 소원을 이뤄주는 애플리케이션 ‘기리고’의 저주로 인해 죽음을 예고받은 고등학생들이 이를 피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표면적으로는 학원물이지만 중심엔 공포와 오컬트가 있다. 친구 사이의 질투와 불안, 첫사랑, 열등감 같은 10대들의 감정이 공포의 근원으로 작용하며 이야기를 끌고 간다. 여기에 저주와 죽음, 복수 같은 오컬트 요소를 결합해 기존 학원 호러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특히 ‘기리고’는 한국형 ‘YA(영 어덜트) 호러’를 전면에 내세우며 강한 장르성을 강조했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까지 받으며 보다 수위 높은 공포와 긴장감을 예고한 점도 눈에 띈다. 발랄하고 로맨틱한 분위기의 ‘로맨스의 절댓값’과는 정반대 지점에 서 있는 셈이다.

이처럼 두 작품은 같은 ‘10대’라는 키워드를 공유하면서도 전혀 다른 방향으로 시청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로맨스의 절댓값’이 상상력과 설렘, 유쾌한 웃음으로 하이틴 장르의 밝은 면을 끌어올린다면 ‘기리고’는 10대들의 불안과 욕망을 공포로 확장하며 어두운 감정을 파고든다.

OTT 플랫폼 간 전략 차이도 엿보인다. 쿠팡플레이가 비교적 가볍고 대중적인 하이틴 로맨스에 집중했다면 넷플릭스는 장르적 색채가 강한 호러로 글로벌 시장까지 겨냥하는 분위기다.

최근 OTT 시장에서 하이틴 콘텐츠는 핵심 장르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학교라는 익숙한 공간과 10대들의 감정은 세대 불문 공감대를 형성하기 쉽다. 여기에 로맨스·코미디·호러 등 다양한 장르를 결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상반된 분위기 속 시청자들이 설렘과 공포 중 OTT 하이틴 시장에서 어떤 작품을 선택하게 될 지 이목이 집중된다. sjay09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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