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적 후 8번 단 손아섭
한화 8번 노시환과 함께 잘하고 싶은 마음 담아
노시환 “선배에게 이런 면이 있었나 싶다”
“정말 감동했다”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손아섭 선배에게 이런 면이 있었나 싶다.”
한화 노시환(27)이 1군 복귀전서 활약하며 오랜만에 웃었다. 기분 좋은 날 노시환은 2군에 있을 당시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손아섭(38)과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손아섭이 두산에서 선택한 등번호는 노시환과 같은 8번이다. 선배의 선택이 후배에게 진한 감동을 줬다.
한화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LG전에서 8-4로 이겼다. 앞선 1,2차전서 패했지만, 이날은 달랐다. LG의 추격을 뿌리친 끝에 승리하며 2연패서 벗어났다.

노시환이 이날의 주인공이다. 4회초 스코어 균형을 맞추는 동점 홈런이자, 본인의 시즌 첫 홈런을 기록했다. 2안타(1홈런) 1볼넷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개막 직후 타격 부진이 길었다. 결국 지난 13일 1군 엔트리서 말소됐다. 21일 1군 선수단에 합류했고, 23일 정식 등록돼 경기를 치렀다. 복귀 첫날 홈런을 터트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
2군에서 많은 이의 도움을 받았다. 김기태 타격코치와 타격 기술에 관해 얘기했고, 팬들은 메시지를 보내거나 현장을 찾아 응원해줬다. 그리고 또 한 명이 있다. 바로 두산으로 트레이드된 손아섭이다.

손아섭은 노시환이 2군에 내려가 있을 때 두산으로 팀을 옮겼다. 두산에서 단 등번호는 8번이다. 구단이 제안한 36번을 거절하고 8번을 선택했는데, 이유가 바로 노시환이다. 한화에서 가장 아끼던 후배가 부침을 겪고 있었다. 함께 잘하자는 의미로 8번을 달았다.
당연히 노시환에게도 큰 감동을 줬다. 23일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노시환은 “진짜 감동이었다”며 “선배에게 이런 면이 있었나 싶다. 맨날 장난만 치고, 나에게 시키고 이런 입장이었다. 그런데 그 기사 보고 정말 크게 감동했다.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따로 연락했다. 인터뷰에서 ‘같이 잘해보자는 마음으로 8번 달았다’고 해놓고서는 직접 그런 말 하기 부끄러우니까 ‘8번밖에 없던데?’라고 하더라”며 손아섭과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원래 그날 같이 저녁 먹기로 했다. 그런데 갑자기 트레이드됐다. 솔직히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가서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지만 같이 야구를 한 게 너무 짧아서 아쉬운 마음도 컸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손아섭은 두산으로 트레이드된 첫날 홈런을 적었다. 노시환도 1군 복귀 첫날 홈런을 쏘아 올렸다. 두산의 8번 손아섭과 한화의 8번 노시환이 함께 비상을 노린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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