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원밸리서 ‘우리금융 드림라운드’
사회공헌에 진심인 우리금융그룹 진정성
언니 용현정과 ‘자매 골퍼’로 이미 유명세
“아이언 샷 가장 자신, 골프 너무 재밌어”

[스포츠서울 | 파주=장강훈 기자] “황유민 언니처럼 멋진 프로가 돼서 미국무대에서 뛰고 싶어요!”
골프 애호가인 가수 이승철의 ‘소녀시대’ 노랫말 같다. 수줍어서 말도 못하지만 어리다고 놀릴 수 없는 ‘소녀 천재’ 얘기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우승을 번갈아 하며 스타덤에 오른 고지우·지원 자매를 넘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제시카·넬리 코다 자매 같은 세계적인 선수가 되고 싶은 꿈나무다.
21일 경기도 파주 서원밸리 컨트리클럽에서 만난 용현서(11·해밀초5)는 동생. 우리금융그룹이 프로암대회라는 기회비용을 포기하면서까지 사회공헌에 진심을 보인 ‘우리금융 드림라운드’에 출전했다. 드림라운드는 초등학생 꿈나무가 대상이다. 용현서의 언니 현정(13)은 중학교에 진학한 뒤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선발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있다.

언니와 떨어져 홀로 출전한 용현서는 우리금융그룹이 후원하는 이정환(35)과 한 조로 나서 실력을 뽐냈다. 용현서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이미 골프를 시작한 언니를 따라 연습장에 간 게 시작”이라며 “아버지 권유로 시작했는데, 골프가 너무 재미있다”고 수줍게 말했다.
용현서를 지켜본 사람들은 이미 ‘될성부른 떡잎’으로 부른다. 부드러운 스윙과 볼 스트라이킹 능력을 타고났다는 평가다. 승부욕도 강해 하루 3000개를 쳐야 훈련을 마칠 정도다. 유연한데다 지구력도 좋고, 근력까지 타고났다.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수영 대표로 선발될 정도이니, 운동능력은 이미 ‘탈 초등학생’으로 볼만하다. 실제로 지난해 8차례 초등연맹 주관대회에 출전해 7승을 따냈다.

운동능력과 정신력은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았다. 용현정·현서 자매는 1988년 서울 장애인 올림픽(패럴림픽) 수영 메달리스트이자 장애인 수영연맹 부회장과 문화체육관광부 장애인체육과장을 역임한 용필성 씨다.
용 전 과장은 문체부를 떠나게 됐지만, 자매를 최고로 키우기 위해 집을 처분할 계획까지 세웠다. 넉넉지 않은 가정환경 탓에 자매가 모두 골프에 진심을 쏟을 수밖에 없다. 그나마 다행인건 언니는 국가대표 상비군에, 동생은 임성재 장학생에 각각 선발돼 일정부분 지원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금융그룹도 빠지지 않았다. 자매 모두를 장학생으로 지원해 ‘세계적인 자매’로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되기로 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골프와 사회공헌을 하나의 카텍고리로 묶는 게 쉬운 일은 아니”라면서 “지난해 드림라운드를 처음 해봤는데, 그룹 내외로 반응이 좋았다. 대한민국 골프 꿈나무에게 양질의 토양을 제공하고 프로 선수들에게는 자긍심을 주는 효과가 있어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불굴의 의지로 세계 최고의 수영선수 중 한 명이 된 아버지처럼 현정·현서 자매도 LPGA투어에서 우승을 다투는 자매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특히 용현서는 “황유민 언니가 롤 모델”이라며 “(황)유민 언니처럼 멋진 스윙으로 세계 무대를 누비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이날 함께 라운드한 이정환은 “(용)현서는 골프를 정말 재미있어 한다. 아직 어리니까 성적에 얽매이기보다는 골프를 즐기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지치지 않는다”면서 “중학생이 되고, 엘리트 과정으로 전환하면 분명 지칠 때가 온다. 친구들과 놀고 싶은 유혹도 있는데, 어릴 때부터 너무 절제하는 것보단 가끔 마음껏 뛰어노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우리금융 드림라운드는 우리금융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 출전하는 KPGA투어 선수 중 36명과 전국에서 선발한 꿈나무 36명 등 72명이 함께했다.
한편 2026 KPGA 우리금융챔피언십은 23일 서원밸리에서 티오프한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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