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정다워 기자] 수원 삼성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레전드들이 한국 축구의 성지 ‘빅버드’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OGFC : The Legends are Back’ 레전드 매치에서 수원 삼성과 맨유 레전드로 구성된 OGFC가 맞대결을 벌였다.

수원 삼성에서는 과거 ‘왕조 시대’를 이끌었던 서정원 감독을 비롯해 이운재 현 베트남 축구대표팀 골키퍼 코치, 염기훈 현 23세 이하 축구대표팀 코치, 김두현, 이관우, 고종수 등 추억의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외국인 선수로 사랑을 받았던 데니스, 산토스, 마토도 함께했다.

OGFC 라인업도 화려했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필두로 라이언 긱스, 파트리스 에브라, 안토니오 발렌시아, 리오 퍼디난드, 네마냐 비디치, 에드빈 판데르 사르 등 황금기를 장식한 슈퍼스타들이 선발 출격했다.

경기는 치열했다. 이벤트 경기지만 두 팀 모두 몸싸움을 불사하며 진지하게 경기에 임했다.

기선은 수원 삼성이 제압했다. 전반 7분 만에 외국인 듀오가 골을 합작했다. 왼쪽 사이드라인에서 데니스가 페널티박스 왼쪽으로 침투하는 산토스를 향해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다. 산토스는 빠른 타이밍으로 강력한 슛을 시도, 판데르 사르를 뚫어냈다. 수원 삼성은 이후에도 김두현을 중심으로 짜임새 있는 패스 플레이를 구사하며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선제골을 허용한 맨유는 베르바토프와 파비우, 하파엘의 좌우 공격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쳤다. 1990년생으로 비교적 젊은 편에 속하는 파비우, 하파엘 형제는 기동력을 바탕으로 날카로운 공격을 구사했지만 마무리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한국 역대 최고의 골키퍼인 이운재 코치는 수차례 선방을 선보이며 OGFC 공격진을 막아냈다.

후반전에는 한 골 뒤진 OGFC가 경기를 주도했다. 수원 삼성은 주도권을 내줬으나 마토와 조원희를 중심으로 하는 탄탄한 포백 수비를 선보였다. 후반 교체로 들어간 고종수는 부상으로 인해 이관우와 다시 교체되어 벤치로 향했다.

치열한 경기는 계속됐다. 후반 한차례 송종국과 하파엘이 강하게 충돌, 옐로카드가 나오는 장면까지 연출됐다. 두 팀이 진지하게 경기에 임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후반 중반 OGFC 벤치 쪽에서 박지성이 몸을 풀기 시작하자 빅버드는 환호로 가득 찼다. 경기 전 “10분 정도는 뛸 수 있다”라고 말했던 박지성은 실제로 후반 38분경 등장해 비디치 대신 피치를 밟았다.

경기 막판 들어가 오른쪽 측면에 자리 잡은 박지성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침투로 기회를 만들었다. 무릎 수술을 받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지만 전성기처럼 영리하게 공간을 찾아가는 모습이었다.

OGFC는 경기 막판까지 골을 넣기 위해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쳤지만 끝내 수원 삼성의 수비벽을 넘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수원 삼성의 1-0 승리로 마무리됐다. weo@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