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트로, 2루타+결승포 ‘맹위’
부진 씻어내는 후련한 ‘한 방’
“모두 잘해서 만든 승리”
자신보다 팀원 앞세운 ‘성숙함’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그야말로 귀하디귀한 한 방이 터졌다. 시즌 초반 마음고생도 제법 했다. 새로운 리그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은 법이다. 한 번에 날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IA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33)가 터졌다.
카스트로는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과 경기에서 짜릿한 결승 홈런을 터뜨리며 팀 5-1 승리를 이끌었다.

4회초 먼저 1점 줬고, 5회말 1점 뽑았다. 양 팀 에이스 제임스 네일과 라울 알칸타라 호투 행진이 벌어진 상황. 6회말 균형이 깨졌다. 카스트로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2사 1루 상황에서 카스트로가 타석에 섰다. 초구 볼을 골랐고, 2구 포크볼-3구 속구-4구 포크볼에 모두 파울이다. 카운트 1-2로 밀렸다. 5구째 시속 153㎞ 속구가 몸쪽으로 들어왔다.
힘차게 배트를 돌렸다. 타구는 훨훨 날아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이 됐다. 그야말로 결정적인 한 방이다. 스코어 3-1이 됐다. 이후 7회말 김호령 2타점 2루타가 터져 5-1로 달아났다. 그대로 이겼다.

카스트로는 KIA가 공들여 데려온 자원이다. 지난해 35홈런 터뜨린 패트릭 위즈덤을 보내고 영입했다. 중장거리 유형으로 팀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 했다.
초반이 썩 좋은 편이 아니다. 경기 전까지 타율 0.271, 1홈런 12타점, OPS 0.726 기록했다. 3월 세 경기에서는 13타수 7안타, 타율 0.538로 좋았다. 4월 들어 조금 꺾였다. 1~4일 나흘 연속 무안타에 그치기도 했다. 들쑥날쑥했다. 홈런도 나오지 않았다.

15일 키움전에서는 라인업에서도 빠졌다. 이범호 감독은 “요즘 컨디션도 좀 안 좋아 보이고, 힘들어하는 것 같기도 했다. 컨디션 난조까지는 아니다. 하루 깔끔하게 빼주고, 내일(16일)부터 하면 좋지 않을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 ‘내일’이 제대로 터졌다. 결승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이다. 홈런 외에 나머지 안타도 2루타다.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좌중간 2루타 때렸고, 한준수 우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다음 타석에서 대포. 카스트로도 홈런 후 뭔가 후련하다는 표정이다. ‘이제 하나 나왔다’ 싶은 듯했다.

경기 후 카스트로는 “알칸타라가 첫 두 타석에서 속구와 포크볼 위주의 피칭을 했다. 몸쪽으로 속구가 들어오면 과감하게 스윙해서 결과를 내려고 했던 게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자기 홈런보다 팀원들을 앞에 세웠다. “1선발 간의 맞대결이다. 접전이 될 것이라 예상했다. 타자들의 집중력으로 점수를 만들어냈다. 귀중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했다.

또한 “모든 선수가 각자의 위치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매 경기 새로운 승리 주역이 나온다. 모두 잘해서 만들고 있는 연승이라는 게 가장 좋다”며 “목표는 우승이다. 이길 때 이겨야 하는 게 야구다. 지금 분위기를 타서 원정 6연전도 모두 이기고 돌아오고 싶다”고 강조했다.
빅리그에서 450경기나 뛴 ‘거물’이다. 2025년에는 트리플A에서 타율 0.307, 21홈런 65타점, OPS 0.892도 찍었다. 기대를 걸기 충분한 커리어다. 이제 67타석 치렀다. 적응 기간은 누구나 필요하다. 이 결승포가 확실한 계기가 될 수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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