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배우 배성우의 작품이 7년 만에 스크린에 걸린다. 영화 ‘끝장수사’는 2019년 촬영을 마쳤지만 이듬해 불거진 그의 음주운전 논란으로 개봉이 미뤄지며 긴 시간을 돌아야 했다.
최근 스포츠서울과 만난 배성우는 “온전히 제 잘못”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관객과 이제서야 만나게 된 작품을 두고도 “감사함과 죄송함이 동시에 든다”고 말했다.
‘끝장수사’는 촌구석으로 좌천된 형사 재혁이 두 명의 용의자가 얽힌 살인사건을 쫓기 위해 신입 형사 중호(정가람 분)와 함께 서울로 향하며 벌어지는 범죄 수사극이다. 이 과정 속에서 액션과 코미디, 스릴러가 결합된 전형적인 버디 수사물의 공식을 따른다.

지난 2019년 크랭크인과 크랭크업을 모두 마친 ‘끝장수사’의 개봉은 예상보다 훨씬 긴 시간이 걸렸다. 배성우는 “작년에 개봉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며 “감독님과 제작사, 투자사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이 크다. 작품을 함께한 분들과는 지금도 종종 만날 만큼 가까워졌지만 그와 별개로 죄송한 마음은 계속 가져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오랜 시간 묵혀 있던 작품을 다시 마주한 감정도 언급했다. 배성우는 “편집본을 몇 차례 봤는데, 시간이 흐른 게 느껴지더라. 그래서 다시 편집을 거치기도 했다”며 “최종본은 이전보다 더 정리되고 콤팩트해진 느낌이었다. 최근에는 내용을 모르는 관객들과 함께 극장에서 봤는데 공기가 확실히 다르더라. 그런 반응을 직접 느끼는 게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7년은 배우에게도 긴 시간이었다. 논란 이후 영화 ‘1947 보스톤’ ‘말할 수 없는 비밀’ ‘더 에이트쇼’ ‘조명가게’ 등에 출연했지만 홍보 활동에는 나서지 않았다.
배성우는 덤덤하게 “이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항상 소중하다”고 고백했다. “스트레스를 받는 과정조차도 작품을 더 나아지게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왔다”며 “예전이나 지금이나 마음은 같다. 연기와 관련된 모든 과정이 여전히 소중하다”는 것이다.

전형적인 버디 수사물의 구조를 따르는 ‘끝장수사’ 안에서 배성우는 톤 조절에 공을 들였다. “사건 자체는 무겁지만 표현 방식은 너무 어둡지 않게 가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웃음을 위해 과장하거나 희화화하는 건 경계했다. 생활감이 살아 있는 상황 속에서 자연스럽게 위트가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다만 7년간 스크린 속 시간은 멈춰있지만 스크린 밖 시간은 빠르게 흘렀다. 다소 시대착오적인 부분들이 생길 수밖에 없는 공백이다. 배성우 역시 “영화 쪽에서는 오래 전에 찍은 작품을 부담스러워할 수도 있다”면서 “반대로 그 시기의 감성을 느끼고 싶어하는 관객도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당시에도 일부러 레트로한 느낌을 살리려 했던 부분이 있다. 지금 보면 촌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 지점에서 재미를 느낄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배성우는 “연기는 결국 관객이 ‘알고 보는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작품뿐 아니라 배우 개인에 대한 부분까지 함께 고려하게 된다”며 “그런 점에서 더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앞으로도 그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sjay09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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