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범수, 이제 좌우타자 가리지 않는다

팀 적응 완전히 끝나, 원래 KIA 있던 선수 같아

동생 김무신 얘기에 “그건 꿈일 뿐”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 기자] “적응 잘하고 있습니다.”

KIA 이범호(45) 감독이 남긴 말이다. 주인공은 왼손 불펜 김범수(31)다. 프리에이전트(FA) 계약으로 KIA에 왔다. 한화에서만 11년 뛰었다. 어색할 법도 하다. 그런 것 없다. ‘호쾌하다’는 표현이 딱 맞는다.

2025시즌 후 FA가 된 김범수는 지난 1월 KIA와 계약했다. 사실 한화와 재계약이 유력해 보였다. 의외로 지지부진했다. 불펜 보강을 노린 KIA가 막판 빠르게 움직였다. 3년 총액 2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지옥에서도 데려온다는 왼손 파이어볼러다. 당장 2025시즌 한화 필승조 한 축이다. 73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 2.25 찍었다. 이제 KIA 필승조 자원이다.

사실 삼성행 루머가 돌기도 했다. 삼성은 줄곧 불펜 보강을 노렸다. 친동생 김무신(개명 전 김윤수)이 삼성에 있다는 점도 연결고리가 됐다. 결과적으로 김범수는 대구가 아니라 광주로 갔다.

그는 “그런 소문이 있더라. 꿈 같은 일이지만, 꿈은 꿈일 뿐이다. 난 이미 KIA에서 적응 끝났다. 여기서 동생 응원하고 있다. 아프지 말라고 기도한다”며 시원하게 웃었다.

FA 계약 첫 시즌이다. 착실하게 준비했다. 시범경기부터 불을 뿜는다. 네 경기 나섰다. 3.1이닝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0.00이다. 안타 단 하나도 맞지 않았다. 3삼진-1볼넷으로 비율도 좋다.

지난해 한화에서는 1이닝을 오롯이 맡지 않은 적이 많다. 73경기에 48이닝인 이유다. 주로 왼손타자를 상대하는 카드로 나갔다. KIA에서는 얘기가 다르다. 우타자까지 다 커버한다.

김범수는 “지난해부터 커브 던지고 있다. 이게 되니까 뭔가 여유롭다. 속구-슬라이더 투 피치였다. 이대로는 안 될 것 같아 커브 추가했다. (류)현진이 형과 캐치볼 하면서 배웠다. 오른손 타자 상대로도 던진다. 좌우 가리지 않는다. 부담 없이 간다”고 강조했다.

1월21일 KIA와 계약했다. 이날부터 계산하면 두 달 조금 지났다. 이미 KIA에서 몇 년 뛴 선수 같다. 팀 자랑에 바쁘다.

그는 “팀에 좋은 투수 진짜 많다. 마무리 (정)해영이 있고, (전)상현이는 8회 내면 알아서 막는다. (성)영탁이는 스트라이크 진짜 잘 던진다. 와서 많이 놀라고 있다. 왼손투수 중에는 나 말고 (최)지민이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감독님과 코치님도 충분히 대우해주신다. 감사하다. 최대한 보답하겠다. 이번 시범경기처럼 계속 던지고 싶다. 사람이니까 안 될 수도 있다. 최대한 좋은 모습 보여야 한다. 그게 팀도 좋고, 나도 좋은 것 아닌가. 언제 나가든 타자들 잘 막겠다”며 웃음을 보였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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