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빠진 4번타자 공백 메워야 하는 KIA
이범호 감독 ‘4번 김도영’ 카드도 고려 중
해결해 줄 수 있는 클러치 능력 갖춰
김도영 “4번타자 나는 상관없다”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나는 상관없다.”
오랫동안 팀 중심타선에서 해결사 역할을 했던 최형우(42)가 팀을 떠났다. 올시즌 KIA의 핵심 과제는 최형우가 빠지면서 생긴 화력 공백을 채우는 거다. 사령탑은 ‘슈퍼스타’ 김도영(23) 4번 카드를 만지작 거린다. 김도영도 마음의 준비는 마친 상태다.
지난해 12월 KBO리그 전체를 뒤흔드는 계약 소식이 들렸다. 최형우의 삼성 복귀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전성기 못지않은 좋은 활약을 펼쳤다. 결국 2년간 인센티브 포함 최대 총액 26억원 조건으로 삼성과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삼성에는 ‘화려한 컴백’이었지만, KIA에는 ‘슬픈 작별’이었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지난시즌 임했던 KIA는 1년 내내 고전했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남은 선수들로 ‘잇몸 야구’를 펼쳤는데, 그 중심을 잡아준 이가 바로 최형우였다.
2025시즌 최형우는 549타석 중 518타석을 4번 타순에서 소화했다. 성적은 타율 0.307, 24홈런 8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8이다. KIA 입장에서는 중심타선에서 확실하게 ‘해결사 본능’을 뽐냈던 선수가 빠졌다. 이 자리를 빠르게 채워야 한다. 이범호 감독의 머리도 당연히 복잡하다.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도영 4번 기용도 그중 하나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다. 지난해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30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그러나 KIA가 통합챔피언에 올랐던 2024시즌 최연소 30홈런-30도루를 기록하면서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다. 그만큼 실력은 확실하다. 특히 40개 가까운 홈런을 때려낸 경험을 가진 게 크다. 이 감독이 ‘4번 김도영’을 고려하는 이유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2024시즌 절반 이상 타석을 3번에서 소화했다. 나머지는 1,2번을 맡았다.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지만, 2025시즌도 주로 3번타자로 나섰다. 올해는 여기서 더 뒤로 갈 가능성이 열렸다. 이미 시범경기에서 실험도 해봤다.
일단 클러치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해볼 만하다. 2024시즌 기준 김도영의 득점권 타율은 0.317이다. 타점을 올려야 하는 결정적인 상황에서 본인이 가진 타격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지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만전에서 이런 강점이 잘 드러나기도 했다.
여기에 새로운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가 좌타자라는 점도 고려할 대상이다. 김도영이 4번을 맡으면 3번 카스트로 5번 나성범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좌-우-좌 라인업으로 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김도영 본인도 마음의 준비는 끝났다. 4번을 맡아야 하는 상황이 오면 개의치 않고 그 임무를 수행할 생각이다. 그는 “(4번타자 역할에 대해) 나는 상관없다. 그냥 시켜주시는 대로 하는 게 맞다. 내 의견은 딱히 필요 없을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차기 메이저리그(ML) 진출 유력 후보로 꼽힌다. 그만큼 가진 재능이 많다. 못하는 게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에 사령탑도 ‘4번타자 김도영’도 고려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올해 과연 4번을 보는 김도영을 볼 수 있을까.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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