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일제강점기, 국권을 잃은 힘겨운 상황에서 나온 김구의 이 문장은 특별하다. 목숨을 건 항일무장 투쟁속에서도 군사력, 경제력보다 문화의 힘이 더 강력하다는 통찰이다.
하지만 이 선언은 오랜 기간 이상론에 가까웠다. 국권을 회복한 이후에도 먹고살기 바빠 실현 가능성을 가늠하기 힘던 구상에 가까웠다. 산업과 생존이 우선이었고 문화는 후순위였다.
그러나 2026년 3월 21일, 완전체로 복귀한 BTS가 김구 선생의 희망에 화답했다.
BTS는 이날 정규 5집 ‘아리랑’을 발표하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컴백 무대를 진행했다. BTS는 앨범의 중심에 한국의 정체성을 배치했다. 민요 ‘아리랑’ 선율, 전통 악기, 역사적 상징을 선율에 녹여냈다.
특히 역사의 상징인 광화문에서 100년전 김구 선생의 꿈을 소환했다. BTS는 수록곡 ‘에일리언스’에 “Pardon 김구 선생님 tell me how you feel”이라고 노래한다. 오랜 희망을 현재의 콘텐츠 안으로 끌어온 장면이다.

K콘텐츠산업은 음악, 영화, 드라마, 문학 전반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한류는 더 이상 일부 장르가 아니라 하나의 산업 구조로 작동하며 한국의 새로운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다.
그 중심에 BTS가 우뚝하다. 김구 선생은 독립이후의 단순한 복구가 아닌 문화강국을 꿈꿨고, 그 꿈이 BTS 복귀와 함께 역사의 중심지 광화문에서 한껏 조명받았다.
그곳에서 울려퍼진 ‘아리랑’은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로 전달됐다. 이제 한국적 요소를 중심에 둔 콘텐츠가 그대로 소비되는 단계까지 성장했다.
같은 시기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받았다. ‘기생충’, ‘오징어게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까지 이어진 흐름 속에서 K콘텐츠의 확장은 꾸준히 외연을 넓히고 있다.
김구 선생이 제시한 문화중심 국가구상은 오랜 시간이 지나, 현재의 콘텐츠 산업과 시장 구조내에서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뽕의 시기를 지나, 한국문화는 세계인과 호흡하며 주요 글로벌 기준으로 힘차게 작동하고 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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