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삼진만 생각난다”
그래도 동점포 잘했는데…대만전 ‘활약’하면 된다
한국, 8일 낮 12시 대만과 맞대결

[스포츠서울 | 도쿄=박연준 기자] 도쿄돔을 뒤흔든 동점 투런포의 환희도 패배의 아쉬움을 덮지는 못했다. 오히려 결정적인 순간 돌아서야 했던 삼진 장면을 곱씹으며 자신을 채찍질했다. ‘독기’가 바짝 오른 김혜성(27·LA 다저스)의 시선은 이미 대만전 승리로 향한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C조 2차전 일본과 맞대결에서 6-8로 아깝게 졌다. ‘세계 최강’ 일본을 상대로 장단 9안타(1홈런)를 몰아치며 끈질기게 추격했으나, 마지막 한끝이 부족했다.

이날 김혜성은 그야말로 ‘드라마’의 중심에 있었다. 팀이 2-4로 뒤지던 4회초, 바뀐 투수 이토 히로미를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짜리 대형 동점 투런 홈런을 작렬했다. 메이저리거의 자존심을 세우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천금 같은 한 방이었다. 그는 웃지 않았다. 8회초 찾아온 만루의 역전 기회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장면이 그의 가슴에 비수로 남았기 때문.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그는 “홈런 장면은 기억도 안 난다. 오직 마지막 삼진 장면만 계속 머릿속에 맴돈다”며 “그 공을 쳤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자신을 거세게 몰아세웠다.
이어 “결국 승리로 이어져야 팬들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것인데, 패배라는 결과 앞에 너무 죄송한 마음뿐이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자책은 길지 않았다. 김혜성은 곧바로 독기를 품었다. 그는 “패배는 패배다. 하지만 우리에겐 남은 경기가 있고, 반드시 더 잘해야만 한다”며 “앞으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죽기 살기로 뛰겠다”고 대만전 필승 의지를 다졌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야간 혈투를 마친 지 불과 얼마 지나지 않고 다시 전장으로 나서야 하는 상황. 비수 같은 아쉬움을 독기로 승화시킨 그의 방망이가 8일 정오 대만 마운드를 어떻게 무너뜨릴 수 있을까.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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