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용인=정다워 기자] 아직 ‘물음표’다.

용인FC 스트라이커 석현준은 1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천안 시티FC와의 새 시즌 K리그2 개막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선발 출전해 교체 없이 풀타임을 소화했다.

큰 관심 속 K리그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석현준의 경기력은 실망스러웠다. 슛은 하나도 시도하지 못했고, 전체적인 기여도도 떨어졌다. 천안 수비수와의 경합에서 우위를 점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전체적으로 기대 이하였다.

용인 최윤겸 감독도 “석현준을 다양하게 활용할 생각이었는데 패턴 플레이가 안 됐다. 불필요한 체력 소모만 많았다. 본인도 노력하고 감독도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국가대표 스트라이커였던 석현준은 병역 기피 논란 속 K리그에 입성했다. 석현준은 2023년 10월 수원지방법원 형사항소2부로부터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병역 기피로 인해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뒤 항소해 감형받았지만, 유무죄 판단 결과 자체는 뒤집히지 않았다. 1심 결과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었다.

병역 기피로 인해 유죄 판결을 받은 선수가 K리그에, 그것도 시민구단인 용인에 온다는 소식에 축구계에서 이런저런 말이 많이 나왔다. 죗값을 치렀으니 이제 기회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혈세로 운영되는 시민구단 특성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도 많았다. 기업구단이라면 오히려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공익을 고려해야 하는 시민구단에 크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걱정도 강하게 나왔다.

그래서 중요한 게 석현준의 경기력이었다. 흔히 말하는 ‘축구로 보답하겠다’라고 설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용인은 영입의 명분을 얻을 수 있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석현준은 2022년 프랑스 2부 시절 이후 4년 만에 프로 경기를 소화했다. 아직 체력이나 실전 감각 등을 끌어올려야 한다. 더 나아질 가능성은 있다. 30대 중반의 나이가 위험 요소이긴 하지만 과거 경력을 고려하면 기대를 거두기엔 이르다.

문제는 부진이 길어질 경우 더 큰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정도로 영입 효과를 누리지 못하면 이유도, 명분도 떨어진다. 가뜩이나 최근 시도민구단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이 느껴지는 시대에 ‘혈세 낭비’ 지적을 받을 수 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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