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2R 진출시 도쿄→미국 이동
일반 항공 아닌 ‘전용기’ 타고 간다
경험자들 이구동성 “진짜 좋다”
17년 만에 전용기 타고 미국行 원해

[스포츠서울 | 오키나와=김동영 기자] “진짜 좋아. 다른 세상이야.”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오키나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차 목표는 2라운드 진출이다. 3개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수모를 맛봤다. 1라운드를 넘긴다면 ‘새로운 경험’이 기다린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2006년 초대 WBC에서 4강에 올랐다. 2009년 2회 대회에서는 무려 결승까지 갔다. 결과는 준우승이다. 빛나는 성과다. 한국야구 최고 전성기라고도 한다.

이후 체면 단단히 구겼다. 2013년과 2017년, 2023년 WBC에서는 모두 1라운드에서 짐을 싸야 했다. 2026 WBC는 명예회복의 무대로 삼고자 한다. 일찌감치 준비를 시작했다. 오키나와 2차 캠프 진행 중이다. 분위기나 사기는 최고조다.
C조에 속한 한국은 2라운드 진출시 미국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치른다. 일본에서 미국으로 가야 한다. 대신 가는 길이 복잡하지는 않다. 전용기를 탄다. 메이저리그(ML) 사무국이 주관하는 대회다. 빅리그 시스템이 그대로 WBC에도 도입된다.

2006년과 2009년 이를 경험한 이들이 있다. 당장 대표팀 류지현 감독이 그렇다. 2006년 대회 당시 주루코치다. 이진영 타격코치는 2006·2009 WBC 모두 선수로 나갔다. 김재걸 작전·주루코치도 2006 WBC 때 선수로 출전했다.
류 감독은 “전세기 타고 가는데 놀라웠다. 버스 타고 비행기까지 가서 수속 간단하게 끝나고 탑승했다. 내려서도 버스 타고 한 번에 나갔다. 간단하더라. 대우가 너무 좋았다”고 돌아봤다.

이 코치 역시 “타보면 안다. 다르다. 선수들이 이걸 알아야 한다. 그때 정말 깜짝 놀랐다. ‘이렇게도 되는구나’ 싶었다. 이번에 선수들과 다시 전세기 타고 싶다”며 웃었다.
훈련 현장을 지켜보고 있는 박용택 해설위원도 있다. 2006 WBC 때 선수로 뛰었다. 박 위원은 “그때는 나도 완전 꼬맹이 때다. 형들, 선배들이 워낙 대단했다. 미국 가는 비행기 타는데 신세계였다. 후배들에게 두고두고 얘기하고 있다. 타보면 진짜 야구 잘하고 싶어진다”며 웃음을 보였다.


2006 WBC에서 ‘미친 수비력’을 뽐낸 삼성 박진만 감독도 그때를 돌아봤다. “한 번 맛을 보면, 또 경험하고 싶어진다. ‘야구 잘하면 이런 대우 받는구나’ 싶을 거다. 선수들이 꼭 2라운드 가서 경험해봤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부상자가 잇달아 나온 점은 아쉽다. 그래도 현재 멤버 또한 최고를 논하는 선수들이다. 해외파 7명까지 있다. 오랜 시간 공을 들였고, 준비도 일찍 시작했다. 이렇게까지 했는데 또 탈락하면 억울할 지경이다. 17년 만에 전용기 타고 미국으로 넘어가고자 한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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