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아, 쇼트프로그램 65.66점 기록

초반 ‘점프 실수’로 쇼트 14위, 프리 진출

“자신감을 가지고 프리를 준비하겠다”

[스포츠서울 | 밀라노=김민규 기자] “연습했던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아 속상해요.”

첫 점프에서 미끄러졌다. 엉덩방아를 찧는 순간, 잠시 정적이 흘렀지만 이내 관중석에서 응원의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침착하게 일어나 끝까지 프로그램을 완성하며 고개를 들었다. 대한민국 여자 피겨의 미래 신지아(18·세화여고) 얘기다.

신지아는 1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5.79점, 예술점수(PCS) 30.87점, 감점 1점을 더해 65.66점을 기록했다. 14위로 상위 24명이 나서는 프리스케이팅 진출에 성공했다.

문제는 시작이었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에서 연결 점프 착지 과정 중 중심이 흔들렸다. 그대로 넘어졌다. 감점과 함께 GOE가 크게 깎였다. 단체전에서 클린 연기를 펼쳤던 신지아에게는 더 뼈아픈 장면이었다. 시즌 베스트(74점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점수를 받았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신지아는 “연습했던 것만큼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아서 많이 아쉽고 속상하다”며 “그래도 프리가 남아 있으니까요. 아쉬움은 잠깐 접어두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표정엔 아쉬움이 묻어났다. 그러나 고개를 떨구지는 않았다. 생애 첫 올림픽이다. 단체전에서 클린 연기를 펼쳤지만, 개인전 첫 무대는 긴장이 따를 수밖에 없다. 신지아는 “아무래도 내가 느끼기엔 단체전보다 개인전이 살짝 더 긴장됐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첫 점프에서 넘어진 뒤 터져 나온 관중의 큰 박수 소리에 순간 놀랐지만, 오히려 더 집중하려고 했다.

그래서였을까. 실수 후 더블 악셀과 트리플 플립을 안정적으로 수행했고, 스텝 시퀀스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레벨4로 처리하며 흐름을 되찾았다. 마지막 레이백 스핀의 레벨3가 아쉬웠지만, 무너지지는 않았다.

신지아는 ‘김연아 키즈’로 불리며 성장한 선수다. 어린 시절 TV로 보던 올림픽 무대에 이제는 직접 서 있다. 프리 프로그램 준비를 묻는 질문에 “밀라노에 와서 몸 컨디션과 점프 컨디션은 굉장히 좋다. 자신감을 가지고 프리를 준비하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넘어졌지만, 멈추지 않았다. 오는 20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 신지아의 올림픽은 아직 ‘한 방’이 남았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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