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피겨 싱글 쇼트 ‘70.07점’ 시즌 베스트

9위로 프리스케이팅 진출 확정

첫 올림픽 긴장과 압박 이겨낸 성과

“프리는 더 재밌게 타고 싶다” 다짐

[스포츠서울 | 밀라노=김민규 기자] “긴장을 많이 해서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는데…”

다리는 떨렸지만, 마음을 다잡았다. 훈련의 여정을 믿었다. 그리고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시즌 베스트를 갈아치웠다. 극한 긴장에도 자신을 믿었고, 숫자로 증명했다. 이해인(21·고려대) 얘기다. 이해인의 시선은 이미 프리스케이팅을 향해 있다.

이해인은 1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7.61점, 예술점수(PCS) 32.46점을 합쳐 70.07점을 기록했다. 올시즌 최고점(67.06점)을 3.01점 끌어올린 시즌 베스트. 24명이 나서는 프리스케이팅 진출도 확정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이해인은 “어제까지만 해도 긴장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막상 올라가니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며 “그래도 얼음 위에서 느껴지는 발 감각에 집중했다. 큰 실수 없이 잘했다”고 밝혔다.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은 무난히 착지했다. 다만 수행점수(GOE)에서 손해를 본 건 아쉬웠다. 이어 더블 악셀과 트리플 플립을 안정적으로 성공시키며 흐름을 끌어올렸다. 플라잉 카멜 스핀, 싯 스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 스텝 시퀀스를 모두 레벨4로 처리한 완성도 높은 연기다.

이해인은 올림픽의 압박이 몰려오자, 훈련 시간을 떠올렸다고 했다. 그는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그때 어떻게 훈련했는지 기억을 떠올리면서 연기했다”며 “나 자신을 100% 믿어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말했다.

전광판에 시즌 베스트 점수가 찍힌 뒤에야 활짝 웃었다. 이해인은 “요소마다 점수를 받으려고 노력했던 점은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다. 시즌 베스트가 나와서 기뻤다”고 했다. 이어 프로그램 마지막, 심판진을 향해 포효하는 동작에 대해 “심판 앞에서 연기를 마칠 수 있어서 재밌었다. 표정 연기도 빼먹지 않으려고 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다음 무대로 향한다. 더 재미있게 타고 싶은 게 목표다. 이해인은 “프리는 집중해야 할 요소가 더 많아서 긴장도 되겠지만, 더 재미있게 타고 싶다”며 “오늘 조금 아쉬웠던 부분까지 다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문제는 멘털이다. 그는 “올림픽이다 보니 압박감이 있다. 멘털은 내가 잘 준비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긴장을 이겨내고 만든 70.07점. 이해인이 프리에서 얼마나 더 도약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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