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4년 전 안방서 金 9개 4위…밀라노 ‘노 골드’
18일 기준, 3은·3동…종합 순위 19위
‘金’ 기대주 구아이링도 은메달에 그쳐
구아이링 하프파이프, 쇼트트랙 마지막 희망

[스포츠서울 | 밀라노=김민규 기자] 베이징의 ‘금빛 질주’는 신기루였을까. 안방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냈던 중국이 4년 만에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이 막바지를 향해 가는 18일(한국시간) 현재, 중국은 여전히 금메달 ‘0’에 머물러 있다. 은메달 3개(스키 슬로프스타일·빅에어 구아이링, 남자 쇼트트랙 1000m 쑨룽), 동메달 3개(스노보드 빅에어 쑤이밍, 스피드스케이팅 1000m 닝중옌,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가 전부다.
종합 순위 19위로 한국(16위)보다 3계단 아래다. 4년 전과 비교하면 충격적인 성적표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중국은 금메달 9개를 쓸어 담으며 노르웨이, 독일, 미국에 이어 종합 4위에 올랐다.

대회 초반부터 금빛 행진을 이어가며 분위기를 장악했고, 쇼트트랙과 프리스타일 스키 등에서 강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선 금메달 소식이 감감무소식이다.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2018년 평창 대회 당시 금메달 1개에 그쳤던 부진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그 중심에는 이번 대회 최대 기대주였던 구아이링(23)이 있다.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중국 대표로 활약 중인 그는 베이징 대회 2관왕(금2·은1)으로 단숨에 ‘국민 영웅’이 됐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최근 1년 수입을 약 2300만 달러(한화 약 337억원)로 추산했을 만큼 상징성과 영향력도 막강하다.
하지만 밀라노에서의 출발은 기대만큼 화려하지 않다. 그는 프리스타일 스키 슬로프스타일에 이어 빅에어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빅에어 결선에서 합계 179점을 기록했지만, 180.75점을 받은 메건 올덤에게 1.75점 차로 밀렸다.

다만 의미가 없는 것은 또 아니다. 이번 메달로 구아이링은 올림픽 통산 5개(금2·은3)를 기록하며 여자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로는 최다 메달 타이 기록을 세웠다. 국제스키연맹(FIS)도 공식 채널을 통해 이를 조명했다. 선수 개인의 커리어로는 분명 빛나는 성과다.
문제는 중국이 여전히 ‘노 골드’라는 점이다. 믿었던 간판스타마저 정상에 오르지 못하자, 중국 현지에서는 판정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일부 매체와 팬들은 “심판이 중국에만 엄격했다”거나 “사실상 금메달을 빼앗겼다”는 주장을 제기하며 ‘편파 판정론’을 펼치고 있다. 특히 점수 차가 1점대에 불과했다는 점이 불만에 불을 붙였다.

이런 상황에서도 구아이링은 스포츠맨십을 보여줬다. 경기 직후 올덤에게 먼저 다가가 포옹하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결과에 승복하는 태도는 오히려 대비를 이뤘다. 이제 남은 희망은 주종목 하프파이프다.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다면 중국의 첫 금메달이 될 수 있다.
물론, 쇼트트랙에서 남자 500m(리우 샤오앙, 린샤오쥔), 여자 1500m 종목이 남아 있다. 다만, 메달 획득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회는 오는 23일 막을 내린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이번 올림픽이 일시적 침체로 남을지, 구조적 추락의 신호탄이 될지는 남은 경기들에 달렸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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