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위수정 기자] 타이완 전지훈련 중 도박장 출입으로 물의를 빚은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 사태가 결국 사법기관의 판단을 받게 됐다. 단순한 리그 내부 징계로 마무리되던 과거 사례와 달리, 정식 경찰 고발이 접수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양상이다.

15일 더게이트에 따르면, 나승엽, 고승민, 김동혁, 김세민 등 선수 4명에 대해 형법상 도박 및 상습도박 혐의로 부산광역시경찰청에 고발장이 접수됐다. 이번 사건의 핵심 쟁점은 선수들이 방문한 장소의 성격과 베팅의 규모, 그리고 ‘상습성’ 여부다.

고발인은 해당 장소가 단순 오락실이 아닌 터치스크린 방식의 ‘전자식 테이블 카지노’라고 주장하며, 특히 김동혁 선수가 받은 110만 원 상당의 아이폰16 경품을 결정적 증거로 지목했다. 이는 현지 법적 상한액을 10배 이상 초과한 것으로, 단순 유희를 넘어선 도박 행위로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수사의 분수령은 ‘상습성’이 될 전망이다. 고발장에는 선수들이 지난해 3월에도 같은 업소를 방문했다는 의혹이 포함됐다. 만약 과거 방문 사실이 확인될 경우 ‘일시적 오락’이라는 구단 측의 해명은 힘을 잃게 되며, 상습도박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KBO가 이달 초 ‘카지노 출입 금지’를 명시적으로 경고했음에도 발생한 이번 사태에 대해 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하고 있다. 리그의 청렴성을 훼손했다는 비판 속에, 롯데 구단은 해당 선수들을 즉각 귀국시키고 상벌위원회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해외 원정 도박 사태가 프로야구 전체의 신뢰 위기로 번지는 가운데, 경찰의 수사 착수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wsj011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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