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파문 선수 중 막내인 김세민

김태형 감독이 칭찬하던 선수

한순간 판단에 기회 놓쳤다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야구 수준이 높고 참 괜찮은 선수다.”

롯데 김태형(59) 감독이 대만 타이난 캠프에서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던 ‘유격수 유망주’ 김세민(23)이 사령탑의 신뢰를 처참히 무너뜨렸다. 전수조사 끝에 드러난 불법 도박장 출입 명단에 그의 이름이 포함됐다. 야구 인생의 전환점이 되어야 할 캠프는 퇴장으로 막을 내렸다. 최악의 상황이다.

롯데 구단은 13일 “나승엽 고승민 김동혁 김세민까지 선수 총 4명이 대만 현지 불법 도박장에 출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선수 전원을 즉각 귀국 조치하고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 신고 결과에 따라 엄중 처벌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주전급인 나승엽과 고승민의 이탈이 가장 크다. 가을야구를 위해 2026시즌 무조건 잘해줘야 하는 선수다. 캠프 도중 짐을 싼다. 잘못을 했으면 대가를 치러야 하는 법이다.

나아가 김세민의 낙마는 롯데 내야 세대교체를 꿈꾸던 김 감독에게 더 큰 허탈감을 안길 전망이다. 이번 타이난 캠프에서 김 감독은 김세민을 따로 불러 직접 타격 자세를 교정해주는가 하면, 이병규 타격 코치와 머리를 맞대고 그의 메커니즘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등 ‘특별 과외’를 아끼지 않았다.

2022년 2차 3라운드로 입단한 김세민은 데뷔시즌 1군에 4경기 출전했다. 1군 기록은 이게 전부다. 아직 첫 안타도 없다. 현역병으로 군에 다녀왔고, 2025년 1월 전역했다. 2025시즌 퓨처스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원석’이다.

김 감독은 그런 그를 두고 “전반적인 야구 수준이 높다”며 이례적인 호평과 함께 차기 유격수 재목으로 점찍었다. 정작 선수는 그 기대에 ‘도박’이라는 잘못된 방식으로 답했다.

애초 공개된 영상에는 얼굴이 나오지 않아 의혹을 피하는 듯 보였으나, 구단 내부 전수조사 과정에서 가담 사실이 드러났다. 선배 세 선수를 따라간 결과는 참혹했다. 잘못된 길을 갔다. 사령탑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주전에 도전하던 유망주가 제 발로 기회를 걷어차고 말았다.

야구 잘하는 선수는 많아도 기본이 된 선수를 찾기는 어렵다는 야구계의 격언이 다시금 회자한다. 한순간 잘못된 판단으로 상황이 바뀌었다. 나락에 떨어진 김세민이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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