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과연 무슨 게임을 했나
김동혁의 ‘아이폰 경품’…‘지인 추천’의 탈을 쓴 도박장 포상?
숙소 앞 5분 거리의 유혹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롯데 나승엽(24) 고승민(26) 김동혁(26) 김세민(23) 등 4명의 선수가 대만 현지 도박장 출입 사실을 인정하며 전원 귀국한다. 특히 ‘초대 경품’ 명목으로 고가의 전자제품이 오간 것도 확인됐다.
롯데 구단은 13일 “해당 선수 4명이 현지 불법 장소에 방문한 사실을 확인하고 즉각 귀국 조처 및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 신고 절차를 밟았다”고 발표했다. 선수들은 14일 오후 비행기로 한국 귀국한다.

그렇다면 이들이 즐긴 ‘게임’의 실체는 대체 무엇일까. 스포츠서울 취재를 종합하면, 이들이 방문한 곳은 대만 남부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자유희장(電子遊戲場)’이다. 하지만 내부 시설은 일반 오락실과 궤를 달리한다. 대형 모니터에 룰렛 휠 그래픽이 띄워져 있고, 좌석마다 설치된 터치스크린을 통해 베팅이 이뤄지는 ‘전자식 테이블 카지노’ 형태다.
카지노는 어떠한 경우에서든 전면 금지인 대만이다. 해당 업체에 전자식 테이블 카지노가 있지 않나. 따라서 선수들이 즐긴 해당 게임은 불법으로 볼 수 있다.

사태가 더욱 심각해진 것은 김동혁의 ‘경품 수령’ 의혹 때문. 김동혁은 해당 업체로부터 새로운 회원을 데려온 대가로 ‘아이폰’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업체의 SNS 마케팅 수법을 보면 ‘기존 회원이 신규 회원을 유치하고 일정 금액 이상을 베팅할 경우 고가의 경품을 지급’하는 전형적인 도박장 영업 방식을 취하고 있다.
대만 법률을 살펴봤다. 형법 제269조를 보면 ‘영리를 목적으로 유상 경품 구조를 운영할 경우 이를 엄중히 처벌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특히 ‘친구 초대 포상’은 사행성을 조장하는 행위로 간주한다. 만약 이 경품이 실제 베팅 금액에 비례해 지급된 것이라면, 이는 명백한 도박 행위의 대가다.

해당 업소는 롯데 선수단의 타이난 숙소에서 도보로 단 6분 거리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선수들은 “일반 게임장인 줄 알았다”고 항변할 수 있겠으나, 수백만원 상당의 최신 휴대폰이 오가는 과정을 겪었음에도 ‘정상적인 오락’이라고 믿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롯데 구단은 “현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전수 조사를 통해 추가 위반 사례가 있는지 낱낱이 파헤치겠다”고 강경한 태도를 밝혔다. 8년 연속 가을야구 탈락의 설움을 씻겠다며 대만까지 건너가 땀 흘리던 동료들의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 ‘지옥 훈련’을 자처했던 롯데지만, 일부 선수의 안일한 처신이 팀을 진짜 ‘지옥’으로 몰아넣었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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