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인천국제공항=김용일 기자] “손흥민은 우리 팀 중심, 한 번도 의심한 적 없다.”

유럽 원정 A매치 2연전(코트디부아르·오스트리아전)을 마치고 귀국한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렇게 말하며 ‘캡틴’ 손흥민(LAFC)의 ‘에이징 커브’와 관련한 인터뷰에 답했다.

영국 밀턴 케인즈에서 코트디부아르(0-4 패), 오스트리아 빈에서 오스트리아(0-1 패)와 2연전을 마친 홍 감독은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손흥민이 (2연전 소집에 맞춰 대표팀에) 처음 들어왔을 때 감기 기운이 있었다. 그래서 (코트디부아르전에 교체 투입하며 출전) 시간을 배려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보기엔 손흥민이 주장으로, 베테랑으로 역할을 잘하고 있다. 아직 손흥민이 우리 팀의 중심이다. 그건 한 번도 의심해 본 적 없다”고 했다.

손흥민은 전날 오스트리아와 원정 경기에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 출전해 82분을 소화했지만 두 차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치며 아쉽게 골 맛을 보지 못했다. 최근 소속팀 경기를 비롯해 이번 A매치 2연전까지 공식전 10경기 연속 무득점.

그는 경기 직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소속팀서부터 지난해보다 경기력이 떨어졌다는 얘기가 나온다’는 질문을 받았다. 손흥민은 “난 그렇게 생각 안 한다”며 “내려놔야 할 땐 내려놓을 생각이다. 그런데 골로만 얘기하는 것 자체가…”라며 이례적으로 불쾌한 마음을 보여 시선을 끌었다. 또 “(과거) 토트넘에 있을 때 10경기 동안 골을 못 넣을 때도 떨어졌다고 생각했느냐”고 반문하면서 ”이런 질문을 받는 건 리스펙받지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종의 ‘에이징 커브’와 맞닿은 질문에 당황해했다. 손흥민은 “항상 좋은 분위기에서 어린 선수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한다. (대표팀에) 얼마나 있을지 모르지만 있는 동안 (동료) 선수에게 내가 가진 에너지나 능력 등을 공유하고 싶다”면서 그라운드 밖에서도 리더로 제구실하고 있다는 걸 강조했다.

홍 감독 역시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2개월을 남겨두고 손흥민의 최근 침묵이 반가울 리 없다. 그러나 그가 말한 것처럼 득점포는 잠시 주춤하나, 여전히 팀 내 리더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감쌌다.

홍 감독은 전날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D조 결승에서 체코가 예상을 깨고 덴마크를 제압, 우리의 본선 첫 상대로 결정된 것에 “모든 사람이 덴마크가 올라올 것으로 예상했다”며 “월드컵에 진출한 팀의 실력은 비슷하다고 본다. 분석관을 (현장에) 파견했는데 상대 전력 분석을 잘하겠다. 이번 오스트리아전도 굉장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내달 월드컵 본선 최종 명단을 확정, 코치진을 포함한 선발대가 18일 미국 사전 캠프지로 향한다. 6월5일 월드컵 결전지인 멕시코 과달라하라에 입성할 예정이다. 홍 감독은 “(2024년 8월 부임 이후 치른) 월드컵 최종(3차) 예선부터 대표팀에 들어온 모든 선수의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할 것이다. 또 K리그 현장을 다니면서 K리거를 유심히 지켜볼 예정”이라고 했다.

이밖에 월드컵 때 도입하는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전·후반 각 22분에 3분간 선수가 수분을 보충하는 시간)를 대비한 훈련 프로그램 가동도 밝혔다. 그는 “1차전(코트디부아르전) 때 22분까지 좋은 흐름을 타다가 이후 고강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걸 봤다”며 “훈련 시간을 조절하는 등 브레이크를 대비한 연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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