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위수정 기자] 가수 성시경이 전 매니저 횡령 사건 이후 은퇴까지 고민했던 심경을 털어놨다.

14일 방송된 SBS ‘설 특집 콘서트 성시경’에서는 지난해 12월 열린 연말 콘서트 실황이 공개됐다. 무대에 오른 성시경은 공연을 결심하기까지 쉽지 않았던 시간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는 “사실 큰 용기를 냈다. 진짜 쉬고 싶었다. 쉬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이대로 멈추면 어둠의 에너지에 묻힐 것 같았다. 자신 없어도 강행했다”고 말했다.

특히 건강 이상은 그를 더욱 흔들리게 했다. 성시경은 “최근 일본 공연에서 목소리가 아예 나오지 않았다. 25년 만에 처음이었다. 너무 충격이었다”며 “그 순간 ‘아, 은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공연을 취소할지 고민했지만 결국 무대에 서기로 결심했다. 그는 “염치없지만 팬들에게 한번 기대보고 싶었다. 뭔가 걸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절박한 마음은 생활 습관 변화로 이어졌다. 성시경은 “5주간 담배를 끊고 술도 극단적으로 줄였다. 공연 생각만 했다”며 “끝을 생각해야 할 만큼 힘든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앞서 성시경은 10년 넘게 함께 일한 전 매니저의 횡령 사실이 알려지며 큰 충격을 받았다. 결혼식 비용까지 지원할 정도로 각별했던 관계였던 만큼 배신감 역시 컸다. 해당 사건은 불송치 처분으로 마무리됐고, 성시경 측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며 선처했다.

그는 “내가 퇴물이 되면 퇴물이 됐다고 밝히겠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다”라며 “오늘 무대에서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힘든 시간을 지나 다시 관객 앞에 선 성시경은 “같이 노래해 달라. 힘을 얻겠다”며 팬들에게 진심을 전했다. wsj011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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