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운 87.50점 최종 6위로 대회 마무리

기대했던 메달 획득에는 실패

‘초고난도 기술’ 성공하며 ‘유종의 미’

스노보드 男 하프파이프 결선 오른 최초 한국 선수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기대했던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그래도 후회 없이 모든 걸 보여줬다. ‘초고난도 기술’인 트리플 콕 1620을 성공했다. 한국 남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최초로 결선 무대를 밟은 이채운(20·경희대)이 대회를 6위로 마쳤다.

이채운이 14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87.50점을 기록하며 최종 6위에 올랐다.

메달 획득을 위해 트리플 콕 1620을 갈고 닦았다. 1차시기부터 과감하게 이 기술을 시도했다. 그러나 1차시기와 2차시기 결과는 다소 아쉬웠다. 불안한 착지로 인해 두 번의 시기 모두 24.75점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주어진 기회인 3차시기. 비장한 표정으로 숨을 고른 이채운이 이번대회 본인의 마지막 연기에 들어갔다. 1,2차시기보다 안정적인 점프와 착지를 펼쳤다. 트리플 콕 1620도 성공했다. 마지막 착지 후 이채운은 만족한 듯한 표정으로 환호성을 질렀다.

점수를 기다리는 이채운의 표정에 기대감이 묻어났다. 최종 점수는 87.50점. 메달권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이 이미 90 이상의 점수를 기록한 상황이었기에 메달을 목에 걸지는 못했다.

비록 메달을 얻지는 못했지만, 이채운에게 이번 올림픽은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 4년 전 2022 베이징 대회에서 이채운은 16살의 나이로 한국 선수단 중 최연소였다. 앳된 얼굴로 남자 하프파이프에 출전해 18위를 기록, 결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이후 성장을 거듭했다. 2023년에 16세 10개월로 세계선수권 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강원 동계 청소년올림픽에서는 하프파이프와 슬로프스타일 모두 우승했다. 지난해 2월에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슬로프스타일 금메달을 땄다.

동계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왼쪽 무릎 연골판 제거 수술을 받기도 했다. 재활에 집중하며 올림픽에 맞춰서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그리고 지난 12일 열린 예선에서 82.00점을 획득하며 결선 티켓을 따냈다. 이채운은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에 오른 최초의 한국 선수가 됐다.

메달이라는 마지막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그러나 한국 선수 중 그 누구도 밟지 못한 길을 걸었다. 그 자체로 이채운에게 가치 있는 대회였다고 할 수 있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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