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연패’ 신한은행

처참한 최하위 성적표

앞서가다 멈춰버리는 4쿼터

결국 원인은 ‘준비 부족’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또 한 끗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잡을 수 있었던 승리를 목전에서 놓치는 ‘아쉬운 패배’가 반복된다.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는 어느덧 또 깊은 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지독한 ‘뒷심 부족’은 팀의 고질적인 문제로 굳어졌다.

신한은행은 지난 11일 아산 우리은행과 맞대결에서 65-69로 고개를 숙였다. 6연패다. 시즌 성적표는 3승19패, 승률 0.136으로 처참하다. 특히 지난해 11월21일 부천 하나은행전 승리 이후 안방인 인천에서만 11연패다. 홈 팬들의 응원이 무색할 정도로 무기력한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패배의 양상이다. 올시즌 신한은행이 5점 차 이내로 진 경기는 무려 10경기에 달한다. 리그 전체를 통틀어 접전 상황에서 가장 많이 무너진 팀이다. 이 정도면 ‘운이 없었다’는 핑계는 통하지 않는다. 항상 승부처에서 힘을 내지 못한다.

우리은행전 역시 ‘희망 고문’이 반복됐다. 3쿼터까지 57-54로 앞섰다. 그러나 승부를 결정지어야 할 4쿼터에서 단 8점에 그치는 빈공에 허덕였고, 그 사이 상대에게 15점을 헌납하며 역전패당했다.

올시즌 신한은행의 5점 차 패배 10경기 모두 데칼코마니처럼 닮았다. 전반에는 투혼을 발휘하며 팽팽한 흐름을 유지하다가도, 4쿼터만 되면 약속이라도 한 듯 집중력이 무너진다. 체력 문제인지, 전술적 한계인지에 대한 명확한 진단과 처방이 나오지 않고 있다.

지켜보는 수장도 답답할 노릇이다. 최윤아 감독은 “5점 차 이내 패배 기록을 세우면 우리가 1등일 것”이라며 고충을 토로해왔다. 문제를 파악하고 있고, 여러 방법을 동원해 반드시 이기겠다는 약속도 여러 차례 반복했다.

그러나 매번 비슷한 패턴으로 경기를 내준다는 것은 결국 벤치의 ‘준비 부족’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상대의 변칙 수비에 대한 대응책이나 승부처에서 확실한 옵션 부재는 감독의 역량과 직결되는 문제다. “답답하다”는 말로 넘기기엔 이미 너무 많은 기회를 놓쳤다.

이미 ‘봄 농구’의 꿈은 멀어졌다. 남은 경기, 신한은행에 필요한 것은 지더라도 이해할 수 있는 경기력, 그리고 지독한 패배의 공식을 깨뜨릴 수 있는 ‘확실한 변화’다. 아무런 대안 없이 지금처럼 무너지는 모습이 반복된다면, 내년시즌에 대한 희망조차 품기 어렵다.

준비 과정을 냉정히 복기해야 한다. 4쿼터 득점 가뭄을 해결할 전술적 돌파구는 무엇인지, 왜 접전 상황마다 선수들이 위축되는지 현장에서 하루빨리 답을 찾아야 한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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