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불명예스럽게 떠나 귀화를 선택한 린샤오쥔(30·중국)이 가까스로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준결승에 올랐다.
린샤오쥔은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예선에서 7조에 묶여 경쟁했다.
초반 뒤쪽에서 선두권을 지켜본 그는 4바퀴를 남겨두고 추월에 나섰다. 그러나 3위로 올라서다가 두 번의 충돌로 더는 제치지 못했다.
1분26초33에 머물렀다. 그러나 린샤오쥔은 이후 비디오 판독을 거쳐 상대 반칙을 인정받아 대회 첫 어드밴스로 구제받았다. 준준결승에 올랐다.
린샤오쥔은 임효준이라는 이름으로 2018 평창 대회 쇼트트랙 남자 1500m 금메달과 500m 동메달을 목에 건 한국의 간판 스타였다. 그러나 이듬해 국가대표 훈련 중 동성 후배 선수의 바지를 내리는 장난을 쳤다가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선수 자격 1년 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강제 추행 혐의로 번졌는데 법적 다툼 끝에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러나 재판 과정에서 2022 베이징 대회 출전을 언급, 중국 귀화를 선택했다. 다만 ‘한 선수가 국적을 바꿔서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한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헌장에 따라 베이징 대회 출전이 무산된 적이 있다.
장기간 중국 국내 대회에만 출전한 린샤오쥔은 2022년 9월 중국 국가대표로 선발된 뒤 2022~2023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을 통해 국제 무대에 돌아왔다. 지난해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들과 경쟁했다. 그리고 2025~2026시즌 월드투어 3차 대회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따내는 등 제 궤도에 오르면서 밀라노·코르티나 대회를 밟게 됐다. 주종목인 단거리를 앞세워 태극마크를 단 시절 옛 동료와 치열한 사투를 벌일 전망이다.
린샤오쥔은 올림픽을 앞두고 ‘시나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처음엔 적응 시간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중국인이라고 생각한다. 중국 국가가 울려 퍼질 때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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