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스타즈, 끝내 추격 성공
하나은행, 공동 선두 허용
나란히 7경기씩 남아
우승 싸움, 판 제대로 깔렸다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여자프로농구(WKBL) 막판 1위 다툼이 뜨겁다. 부천 하나은행이 줄곧 선두를 달렸는데, 청주 KB스타즈가 기어이 따라왔다. 동률이다. ‘판’이 제대로 깔렸다. 이제 누구도 알 수 없다.
하나은행과 KB는 나란히 16승7패, 승률 0.696으로 공동 1위다. 불과 며칠 전까지 하나은행이 단독 1위였다. 그것도 꽤 오랜 시간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절치부심한 하나은행이 힘을 내는 시즌이다. 비시즌 KBL 우승 사령탑 출신 이상범 감독을 선임했다. 이 감독은 팀을 완전히 뜯어고치다시피 했다. 선수들은 “이렇게 많은 훈련은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성과가 나왔다. 초반부터 거침없이 승수를 쌓았고, 1위를 달렸다. ‘하나은행이 달라졌다’는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에너지를 바탕으로 많이 뛰면서 상대를 압박한다. 맞이하는 팀은 당황할 수밖에 없다.
4~5라운드 들어 살짝 주춤했다. 체력 저하가 오면서 꽤 힘든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마지막 고비를 넘겨야 한다.

KB는 개막 전 우승후보 투표에서 몰표를 받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국보’ 박지수가 돌아왔기 때문이다. 튀르키예에서 한 시즌 보낸 후 복귀했다. WKBL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선수다.
의외로 전반기는 신통치 않았다. 박지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것이 컸다. 박지수는 전반기 7경기 출전에 그쳤다. 13.0점 6.9리바운드로 성적도 썩 좋지 못했다.
후반기 살아났다. 10경기 출전해 평균 17.6점 12.3리바운드다. 박지수가 날아다니니 강이슬-허예은 등 다른 선수들도 힘을 받는다. 당연히 KB도 신바람이 난다. 결과는 최근 7연승이다.

지난 9일 하나은행과 원정경기가 컸다. 68-65로 이겼다. 이 승리로 하나은행과 승차를 드디어 지웠다. 공동 1위 등극이다. 야금야금 따라가더니 끝내 ‘리셋’ 성공이다.
두 팀 모두 시즌 7경기씩 남겨뒀다. 아직 우승은 누구도 알 수 없다. 맞대결은 한 번 남았다. 오는 23일 청주 경기다. 이 경기가 최대 분수령이 될 수 있다. 물론 나머지 경기도 이기고 봐야 한다.
하나은행으로서는 절호의 기회다. ‘만년 꼴찌’라 했다. 강팀으로 올라서고 싶다. KB는 KB대로 우승을 원한다. 끝까지 간다. 누가 웃을까. 어느 쪽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해도 스토리는 된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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