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인천공항=박준범 기자] 김상겸(37·하이원)의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은메달엔 아내 박한솔(31) 씨의 ‘특급 내조’가 따랐다.
김상겸은 10일 인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김상겸은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겼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그야말로 ‘깜짝’ 은메달. 그는 은메달을 딴 뒤 박 씨와 영상 통화를 하며 눈물을 흘려 시선을 끌었다.
박 씨는 “사실 화제가 될지 몰랐다. 어안이 벙벙하고 이래도 되나 싶더라”고 웃었다. 그는 김상겸에게 알리지 않고 매일 같이 절을 해왔다. “사실 대회 한 달 전부터 내 마음이 다치지 않기 위해 절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말한 박 씨는 “오빠가 다니는 봉선사에 다녀왔다. 집과 거리가 있어 일상생활에서 수양하기로 했다. 이후 108배를 아침마다 했다. 오빠는 몰랐다. 경기 날 TV 소리를 끄고 계속 절을 했다. 내가 할 모든 것을 하고 싶었다.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고 돌아봤다.
그에게도 남편 김상겸의 메달은 감격 그 자체다. 박 씨는 “전혀 예상하지 않았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멋진 남편이자 아들 아니냐. 올림픽이라는 축제를 즐긴다고 생각하고 출전 자체에 의의를 두자고 했다. 메달을 기대하지 않았는데, 정말 감격스럽고 꿈만 같다”고 말했다.


연애할 때만 해도 박 씨는 김상겸의 고생을 알지 못했다. 박 씨는 “처음에는 놀러 다니는 줄 알았다. 좋은 나라에서 일하는 거 같고, 행복할 것으로만 생각했다. 그래서 ‘멋있는 일을 하는데 왜 힘들어하느냐’고도 했다. 사실 함께 있고 싶은 마음에서 그랬다”며 “그게 반복되다 보니 짠하고 슬펐다. 불쌍하기도 했다. 지금 각자의 시간을 존중하면서 이렇게 생활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라며 미소 지었다.
김상겸의 ‘질주’는 멈추지 않는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 그는 “몸이 허락한다면 두 차례 더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 41세가 되는 2030 알프스 대회에서는 따지 못한 금메달을 목표로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다짐했다.
박 씨도 말릴 생각은 없다. 그는 “남편이 원하는 만큼 선수 생활하는 것을 존중한다. 스스로 ‘이제 그만해도 되겠다’고 싶을 때까지 해도 된다. 나는 항상 열려 있다. 다음 올림픽에서는 메달을 못 따도 괜찮다. 즐겼으면 좋겠다”고 애정을 내비쳤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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