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고요한 설원 위에 내려앉은 어둠. 그 속에서 날카로운 눈빛을 번뜩이는 검은 존재가 있다. 사진 속에 담긴 BMW의 고성능 전기 그란 쿠페, ‘i4 M50’이다.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달릴 준비를 마친 이 녀석의 운전대에 앉자, 머릿속엔 최근 K-팝 신을 강타한 에이티즈의 강렬한 비트, ‘미친 폼’이 떠올랐다.
“Get up, 올 라운드, 다 여기 집합… 우린 미친 폼”
노래 시작과 함께 몰아치는 폭발적인 에너지처럼, i4 M50은 시동 버튼을 누르는 순간부터 심장 박동을 빠르게 한다. 내연기관의 으르렁거림 대신, 디지털 사운드와 함께 고요하게 깨어나는 이 전기맹수는 언제든 튀어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
◇ 비트가 터지는 순간, 폭발하는 반응성


에이티즈의 무대가 시작부터 끝까지 숨 쉴 틈 없이 몰아치듯, i4 M50의 가속 페달 반응은 그야말로 ‘미친 폼’을 보여준다.
전기차 특유의 즉각적인 토크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M’의 배지를 단 이 녀석은 차원이 다르다. 엑셀러레이터에 발을 살짝 올리는 그 찰나의 순간, 차체는 이미 반응하고 있다. 내연기관 엔진이 RPM을 끌어올리며 숨을 고르는 과정 따위는 없다.
직선주로가 눈앞에 펼쳐졌을 때 페달을 깊게 밟았다. 순간, 에이티즈의 강렬한 랩핑이 귀에 때려 박히듯, 544마력의 엄청난 출력이 등을 시트에 사정없이 파묻어버린다. 제로백 3.9초의 숫자가 현실이 되는 순간이다. 머리가 뒤로 젖혀질 만큼 경쾌하게 치고 나가는 직선 구간의 질주 본능은 중독적이다. 침묵 속에서 이루어지기에 그 속도감은 더욱 비현실적으로 다가온다.
◇ 거친 안무 속 절도 있는 ‘칼군무’ 같은 핸들링


‘미친 폼’의 안무가 격렬하면서도 한 치의 오차 없는 칼군무를 보여주듯, i4 M50의 움직임은 폭발적이면서도 정교하다.
사진 속 눈 덮인 미끄러운 노면을 보라. 자칫 불안할 수 있는 환경이지만, i4 M50은 운전자가 의도한 궤적을 매끄럽게 그려낸다. 무거운 배터리가 차체 바닥에 낮게 깔려 무게 중심을 잡아주고, 노면을 움켜쥐는 사륜구동 시스템이 네 바퀴에 최적의 동력을 배분한다.
격하게 몰아붙여도 스티어링 휠을 돌리는 손맛은 놀랍도록 부드럽다. 날카롭게 코너를 파고들면서도, 그 과정은 우아하다. 거친 야수성을 숨기고 세련된 수트를 입은 댄서가 무대 위를 미끄러지듯 누비는 느낌이다.
◇ 어둠 속에서 빛나는 미래의 콕핏





어둠이 짙게 깔린 설원, 칠흑 같은 외관과 대비되는 실내)는 마치 미래의 우주선 조종석에 앉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운전석을 감싸는 거대한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어두운 밤에도 선명한 빛을 뿜어내며 필요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붉은색 포인트가 들어간 M 스티어링 휠을 잡고, 화려한 앰비언트 라이트에 둘러싸여 질주하다 보면 이 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나만의 무대처럼 느껴진다.
에이티즈가 ‘미친 폼’으로 무대를 장악하듯, BMW i4 M50은 압도적인 퍼포먼스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도로를 장악한다. 전기차 시대에도 ‘운전의 즐거움(Sheer Driving Pleasure)’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이 차는 온몸으로 증명하고 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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