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벌써 트레이드설

가성비 좋은 선수의 ‘비애’

다저스에게도 충분히 필요한 자원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LA 다저스와 사인한 후 만 1년도 되지 않았다. 계약기간도 최소 2년에서 최대 4년 남았다. 그런데 벌써 트레이드 얘기가 돈다. 비애라면 비애다. ‘가성비’가 좋은 선수라 그렇다. ‘혜성특급’ 김혜성(26) 얘기다.

김혜성은 2024시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ML)에 도전했다. 다저스와 3년 1250만달러 보장 계약을 맺었다. +2 옵션이 붙었다. 모두 실행하면 최대 5년 2200만달러가 된다.

1250만달러도 181억원 정도 된다. 2200만달러면 약 318억원에 달한다. 거액이다. KBO리그는 아직 한 번에 200억원 규모 계약도 없다.

대신 ML 기준이라면 ‘저연봉자’다. AP통신에 따르면 2025년 ML 평균 연봉이 516만달러(약 75억원)다. 김혜성이 연간 400만달러 정도 되니 평균 이하다. 2000만달러 이상 받는 선수도 수두룩한 곳이다.

돈과 별개로 능력은 또 갖추고 있다. 2025시즌 71경기, 타율 0.280, 3홈런 17타점 19득점 13도루, OPS 0.699 기록했다. 확실한 주전이라 할 수는 없다. 대신 유틸리티 자원으로서 가치는 충분히 좋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김혜성을 트레이드 카드로 언급된다. 뉴욕 양키스 재즈 치즘 주니어, 시카고 컵스 니코 호너 등을 데려오기 위해 김혜성을 칩으로 쓸 수 있다는 전망이다.

물론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없다. 어차피 프리에이전트(FA)가 되지 않는 이상 자의로 이적할 수는 없다. 이를 고려해도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다저스에게 김혜성은 ‘큰돈 들이지 않고 잘 써먹을 수 있는 선수’라 할 수 있다. 동시에 ‘보내도 크게 출혈은 아닌 선수’이기도 하다. 필요하면 언제든 냉정해지고, 잔혹해지는 곳이 ML이다.

김혜성이 필요한 팀이 다저스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다저스는 ‘늙어가고’ 있다. 야구의 신으로 불리는 오타니 쇼헤이도 1994년생으로 내년 32세 시즌을 보낸다. 프레디 프리먼이 1989년생, 무키 베츠가 1992년생이다.

현재 로스터에서 김혜성은 어린 편에 속한다. 1999년생이니 2026년도 27세에 불과하다. 강력한 팜 시스템을 자랑하는 팀인 것은 맞다. 그러나 김혜성 정도면 안고 있을 이유도 충분해 보인다. 결국 김혜성이 2026시즌 좋은 활약을 펼쳐 트레이드 얘기를 수면 아래로 가라앉히는 게 가장 중요하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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