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BroadwayWorld UK/West End Awards’ 노미네이트

9월 질리언 린 시어터 공연…기립박수 이끌며 호평

장치 설치 등 제약 이겨내…완벽한 무대로 이목 집중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전 세계가 K-컬처에 열광하는 가운데, 한국 창작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조선!’이 ‘2025 BroadwayWorld UK / West End Awards’의’ Best Concert Production’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K-뮤지컬의 진가를 발휘했다.

‘BroadwayWorld UK / West End Awards’는 글로벌 공연 전문 매체 BroadwayWorld가 주최하는 영국 대표 관객 투표 기반 공연 시상식이다. 웨스트엔드뿐 아니라 영국 전역에서 한 해 동안 선보인 연극·뮤지컬·콘서트 공연을 폭넓게 다룬다.

전문 심사위원 중심의 시상식과 달리 현지 관객과 팬들의 추천과 투표로 후보와 수상작이 결정된다는 점에서 ‘관객의 선택’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후보 등재만으로도 현지 관객들에게 작품의 가치가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다.

투표는 오는 31일까지 인터넷 사이트 https://www.broadwayworld.com/westend/awards/에서 진행한다. 최종 수상자는 내년 초 발표할 예정이다.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이 ‘Best Concert Production’ 부문 후보로 이름을 올린 건 한국 공연이 웨스트엔드에서 상업적 경쟁력과 예술적 영향력을 동시에 확보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다. 이는 한국 뮤지컬의 글로벌 시장 내 위상이 한 단계 도약했음을 알리는 기록이기도 하다.

한편, 해당 시상식에서 한국인 개인 수상으로는 2014년 배우 홍광호가 뮤지컬 ‘미스 사이공’의 ‘투이’ 역으로 ‘Best Featured Actor’ 부문 수상을 기록한 바 있다.

‘스웨그에이지 외쳐,조선!’은 지난 9월8일(현지 시간) 런던 웨스트엔드 중심부의 질리언 린 시어터(Gillian Lynne Theatre)에서 콘서트형 쇼케이스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2019년 초연의 막을 올린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은 전통과 현대를 연결한 감각적 연출과 개성 강한 캐릭터, 대중성을 갖춘 음악으로 차별화된 매력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단지 가상의 조선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가 아니다. 억압과 부조리 속에서 자유와 평등을 외치는 백성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은 현시대도 비춘다.

이날 공연에는 ‘단’ 역 양희준, ‘진’ 역 김수하를 비롯해 한국 무대에서 활약한 16명의 배우와 조명·음향 등 주요 스태프가 직접 런던행에 올랐다. 당시 세트 장비 설치 등의 제약이 있었지만, 한국 공연 특유의 에너지와 디테일을 최대한 구현해 현지 스태프와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또한 공연 직후 영국 주요 매체와 평단의 폭발적인 호평을 이끌어내며 웨스트엔드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gioia@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