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비’로 분위기 반전해내는 박해민

박해민 “한화팬 원성(?) 더 듣겠다”

박해민 “올해 꼭 우승, LG 왕조 구축 앞장설 것”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왕조를 이어가겠다.”

LG ‘주장’ 박해민(35)이 한 얘기다. 공격에서 화려하지 않아도,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을 해낸다. 특히 후배 선수들을 이끄는 힘이 대단하다. 올시즌 2년 만에 통합우승 도전에 나선 LG다. 그 중심에 박해민이 있다.

박해민은 올시즌 타율 0.276으로 공격에서는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 대신 수비에서 ‘2인분’ 이상 해낸다. 트중박(트윈스 중견수 박해민)이라 불린다. 다른 선수에 비해 한 발 더 빠르고, 한 걸음 더 멀리 간다. 외야 깊은 곳에서 팀을 구해내는 호수비를 여럿 펼쳤다. 견고한 수비가 그의 가장 큰 장점이다.

LG 팬들이 그를 향해 환호한다. 반대로 상대 팀 팬들은 절망케 만든다. 한화와 한국시리즈도 마찬가지다. 장타성 타구를 낚아챈다. 분위기 반전을 만들어내는 큰 역할을 한다.

박해민은 “내가 하는 걸 호수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팀을 위해 당연히 해야 하는 플레이”라며 웃었다. 이어 “한화 팬들에게 원성을 더 듣게 될 것 같다. 그래도 팀이 이겨야 하니까 어쩔 수 없다. 앞으로도 비난(?) 많이 듣겠다”고 덧붙였다.

선수들도 칭찬 일색이다. 외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는 “박해민이 중견수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고 했다.

주장으로서 팀 활기를 돋는 모습도 보인다. 문보경은 “내가 주춤했을 때, 많이 격려해준 선배다. ‘기죽지 말라’고 말씀해준 것이 큰 도움 됐다. 선수들을 항상 잘 이끌어준다. (박)해민 선배가 계시기에, LG가 있다”고 말했다.

박해민은 “선수들 모두가 ‘으쌰으쌰’ 해야 한다. 그런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 여러 선참 선수가 도와준 덕분이다. 통합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참’ 주장다운 멋진 말이다.

올시즌 그 누구보다 우승을 갈망한다. ‘우승 주장’이 되겠다는 각오다. 그는 “우승 주장이 되고 싶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더그아웃에서 분위기를 잘 이끌겠다. LG 전력이 굉장히 좋다. ‘왕조’를 일궈낼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라고 강조했다.

방심은 금물이다. 박해민도 마지막까지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144경기 동안 수많은 위기를 이겨냈다. 그래서 여기까지 왔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위기가 오면 똑같이 극복해야 한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힘줘 말했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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