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주상 기자] 개그맨 김병만과 전처 A씨 간의 법적 분쟁을 통해 드러난 몇 가지 문제점들이 주목받고 있다.

전처 A씨는 최근 여성잡지 우먼센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심경을 밝혔다.

가장 큰 문제는 김병만이 방송을 통해 일방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주장만을 공개적으로 발언했다는 점이다. 2024년 방송에서 그는 “아이를 원했지만 전 아내가 거부했고, 9년간 이혼 요청을 무시했다”고 말했는데, 이에 대해 전처 A씨는 “임신을 거부한 적이 없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공인으로서 일방적인 주장을 방송을 통해 퍼뜨린 것은 상대방에게 2차 가해를 가할 수 있는 무책임한 행동으로 보인다. 또한 김병만 측이 제기한 재산 인출 및 보험 가입 의혹에 대해서도 A씨의 해명을 들어보면 상당한 오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A씨는 6억 7천만 원 인출이 ‘주택 마련 자금’이었다고 설명했으며, 24개 보험 가입 역시 ‘생명보험이 아닌 화재보험, 자동차보험 등을 포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상속세 절세를 위한 교차 보험 가입은 김병만도 동의했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부부 공동으로 진행된 합리적인 재정 관리였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김병만이 이런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거나 확인하지 않은 채 전처를 경제적 범죄 혐의로 고소했다는 점이다. 결국 양측의 고소 모두 ‘혐의 없음’으로 종결되었다는 사실은 애초에 이런 법적 다툼이 불필요했을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김병만은 공인으로서 사적인 갈등을 공론화할 때 더욱 신중해야 한다. 상대방의 입장을 충분히 듣고 확인한 후에 발언해야 한다. 일방적인 발언으로 전처를 ‘보험 사기녀’로 몰아간 것은 법적 판단 이전에 앞서 현명하지 못한 처사였다.

두 사람은 지난 2010년 결혼했지만, 2023년 이혼했다. 그 과정에서 김병만은 A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고소했고, A씨는 김병만을 상습 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양측 고소 모두 ‘혐의 없음’으로 종결됐다.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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