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희망과 현실을 동시에 느낀 하루였을 게다. 올겨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 입성한 ‘19세 영건’ 양민혁이다.
그가 토트넘 입단 처음으로 EPL 출전 엔트리에 포함됐다. 20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끝난 에버턴과 2024~2025시즌 EPL 22라운드 원정 경기다.
양민혁은 지난 9일 리버풀과 카라바오컵 4강 1차전에서 벤치에 앉으며 처음으로 출전 명단에 포함됐지만 뛰지 못했다. 열흘 만에 에버턴전을 통해 다시 벤치에 앉았다. 그러나 또다시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리버풀전처럼 교체 카드를 단 2장만 사용했다.
경기력은 형편없었다. 이전까지 무득점 3연패에 빠졌던 에버턴을 상대로 전반에만 3골을 내주며 흔들렸다. 에버턴은 최근 소방수로 11년 만에 사령탑으로 복귀한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체제에서 강력한 전방 압박과 탁월한 결정력으로 180도 다른 모습을 보였다.
토트넘의 분위기를 바꾼 건 양민혁보다 한 살 어린 2007년생 유망주 마이키 무어. 그는 후반 28분 파페 사르 대신 교체 투입돼 왼쪽 측면에서 활발하게 뛰었다. 후반 32분 데얀 클루셉스키의 만회골의 디딤돌이 된 슛에 이어 후반 추가 시간 정교한 오른발 크로스로 히샬리송의 두 번째 골을 도왔다. 토트넘은 무어의 막판 활약을 앞세워 두 골을 따라잡았으나 더는 추격하지 못하며 2-3으로 졌다.

양민혁으로서는 여러 생각이 들만하다. 애초 그는 자기 주포지션인 오른쪽 윙어로 뛰는 브레넌 존슨에 이어 나이가 비슷하면서 측면 자원으로 분류되는 무어와 경쟁 구도를 그렸다. 존슨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 유스 출신’ 무어를 우선 기용하고 있다. 무어는 이날 EPL 7번째 출전이었는데 양민혁이 보는 앞에서 데뷔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토트넘은 무어를 통해 최근 시들해진 젊은 에너지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양민혁은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무어를 통해 자기 역시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품을 만하다. 첫 기회가 주어졌을 때 얼마나 강한 인상을 남기느냐가 관건이다.
한편,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했다가 후반 히샬리송과 투톱으로도 뛴 ‘캡틴’ 손흥민은 전반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치는 등 부진했다. EPL 홈페이지에 따르면 손흥민은 올 시즌 현재까지 19경기를 뛰며 ‘빅찬스 미스’가 6회다. 지난 시즌엔 35경기를 뛰며 7회에 불과했다. 올 시즌 이전만 못 한 결정력이다. 토트넘도 승점 24(7승3무12패)에 머무르며 15위를 기록, 강등권인 18위 입스위치(승점 16)와 승점 차를 벌리지 못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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