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조은별 기자] 감정이 앞서는 민대표와 달리 하이브는 철저히 증거를 앞세워 공세수위를 높였다. 25일 오전 하이브는 민대표를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2일부터 어도어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 주도로 경영권 탈취 계획이 수립됐다는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하고 물증도 확보했다며 민대표와 어도어 부대표의 모바일 대화내용을 공개했다.

대화록에 따르면 부대표는 “이런 방법도 있다”며 ▲ 2025년 1월 2일에 풋옵션 행사 엑시트(Exit) ▲ 어도어는 빈 껍데기 됨/ 권리 침해 소송 진행 ▲ 재무적 투자자를 구함 ▲ 하이브에 어도어 팔라고 권유 ▲ 적당한 가격에 매각 ▲ 민 대표님은 어도어 대표이사 + 캐시 아웃(Cash Out)한 돈으로 어도어 지분 취득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민대표는 “대박”이라고 답했다.

이같은 방안은 지난해 소속사에 전속계약해지 소송을 낸 피프티피프티 사례와 유사하다.

하이브는 “대면 조사와 제출된 정보자산 속 대화록 등에 따르면 어도어 대표이사는 경영진들에게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을 매각하도록 하이브를 압박할 방법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며 “이 지시에 따라 아티스트와의 전속 계약을 중도 해지하는 방법, 어도어 대표이사와 하이브 간 계약을 무효화하는 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민대표 기자회견 직전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민대표가 ‘무속경영’을 했다고 공격 강도를 높였다.

하이브는 보도자료를 통해 민대표가 무속인과 인사, 채용 등 주요한 회사 경영사항을 코치받아 이행했다고 밝혔다. 이 무속인은 민대표의 친족이다.

하이브는 무속인이 2021년 대화에서 “3년만에 회사를 가져와라”, “딱3년만에 (민 대표가 설립할 신규 레이블을) 기업합병 되듯 가져오는거야, 딱 3년안에 모든것을 해낼거임”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민 대표가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방안, 스톡옵션, 신규레이블 설립 방안 등을 무속인에게 검토 받았으며 민 대표가 경영권 탈취를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인 시점이 무당이 코치한 시점과 일치하다고 주장했다. 민 대표는 자신이 보유한 하이브 주식의 매도 시점도 무속인과 논의했다.

이외에도 하이브는 민대표가 무속인에게 BTS멤버들의 병역이행 문제를 묻는 것을 비롯, 인사청탁 및 인사이동 정보유출, 입사 지원자의 개인정보를 유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해 하이브 경영진들을 대상으로 주술활동까지 했다고 전했다.

하이브는 “지난 22일 민대표측에 보낸 감사질의서에도 이에 대한 사실확인을 요구했으나, 민 대표는 24일 보내온 답변서에서 이를 모두 부인했다”며 “하이브는 정보자산 감사 과정에서 장문의 대화록을 통해 실제 확인했다”고 공개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민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무속인인 지인일 뿐”이라며 “하이브 때문에 정신과에 다녔는데 시원함이 안 풀려서 그 의도로 찾아간 것”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그(하이브) 사람들이 더 점을 보러 다닌다. 그들이 굿을 하고 다니니까 몰아가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하이브는 이날 민대표의 기자회견 후 “사실이 아닌 내용이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 어렵다. 민대표는 시점을 뒤섞는 방식으로 논점을 호도하고 특유의 굴절된 해석기제로 왜곡된 사실 관계를 공적인 장소에서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주장에 대해 증빙과 함께 반박할 수 있으나 답변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일일이 거론하지 않겠다”며 “‘대화제의가 없었다’, ‘이메일 답변이 없었다’는 거짓말을 중단하고 정보자산을 반납하고 신속히 감사에 응한 뒤 대표직에서 사임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아티스트와 부모님들을 지속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아티스트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니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

하이브는 향후 뉴진스 멤버들에 대한 심리적, 정서적 케어를 이어가는 등 컴백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멤버들의 법정대리인과 조속히 만나 멤버들을 보호할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박지원 하이브 대표는 ”멀티레이블을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들로 심려를 끼쳐드려 팬들과 아티스트 그리고 구성원 여러분들께 송구한 마음“이라며 ”사건이 일단락 된 만큼, K-팝의 소중한 자산인 아티스트들의 심리 치유와 정서적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mulg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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