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 전문기자] 한국 탁구 레전드 유남규(55) 감독의 외동딸 유예린(15). 그가 시즌 첫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장차 한국 여자탁구를 이끌 기대주임을 다시금 입증했다.

지난 23~26일(현지시간) 아프리카 튀니지의 라데스에서 열린 ‘2024 WTT(월드테이블테니스) 유스 컨텐더 튀니지’에서다.

올해로 16살이 되는 유예린은 대회 마지막날 17세 이하(U-17) 여자단식 결승에서 홍콩의 쉬츠퉁을 맞아 게임스코어 0-2로 뒤지다 내리 3게임을 따내는 등 3-2(6-11, 6-11, 12-10, 11-8, 11-9)로 통쾌한 역전승을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

자신이 뛰어야 할 15세 이하(U-15)부에서 한 단계 올려 출전해 올린 성과여서 더욱 뜻깊었다.

유예린은 앞선 4강전에서는 독일의 요세피나 노이만을 3-1(11-6, 11-9, 9-11, 11-6)로 제압했다. U-19 혼합복식에서도 남자 기대주 김가온(포항 두호고3)과 함께 결승에 올랐으나 0-3(6-11, 7-11, 9-11)으로 석패해 준우승에 만족했다.

아직 10대 중반 유망주인 유예린은 현재 여자단식 세계랭킹 242위다.

부친 유남규 한국거래소 감독에 따르면, 유예린은 올초 부천 소사중을 졸업한 뒤 부천상동고에 입학했다. 하지만 탁구에 중점을 두기 위해 3월10일 부산상동고 병설 방송통신고에서 학업을 하며 운동에 더 힘을 쏟을 예정이다.

아울러 전문적인 탁구 선수가 되기 위해, ‘화성도시공사 탁구단’ 청소년팀 선수 공개모집에도 지원해 우수한 성적으로 선발됐다.

올초부터는 조언래 코치의 전담지도를 받고 있다. 조 코치는 신유빈을 전담 지도했으나 지난해말 계약이 만료됐다.

유남규 감독은 딸이 화성도시공사 청소년팀에 들어가 훈련하게 된 데 대해 “김근영 화성도시공사 사장님과 더불어, 딸의 발전성을 보고 영입해준 탁구인 출신 심점주 부단장님께도 다시한번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유예린은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아 신한금융그룹(회장 진옥동)과 시몬느의 박은관 회장으로부터 후원을 받으며 실력을 키우고 있다고 부친은 전했다.

유예린은 지난해 9월 스포츠서울과의 추석 특집 인터뷰에서 “2025년 쯤 (성인) 국가대표가 되고, 2028 로스앤젤레스(LA)올림픽 때 여자단식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부친이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때 남자단식 금메달을 땄는데, 그의 뒤를 이어 40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여자단식) 영광의 주인공이 되겠다는 각오도 드러냈다.

백핸드를 특히 잘하는 유예린의 롤모델은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쑨잉샤(23)다. 그의 경기 스타일을 좋아하기 때문이란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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