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 전문기자] 부산에 이어 강릉에서도 세계 탁구인 대축제가 열리게 됐다.

2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년 국제탁구연맹(ITTF·회장 페트라 쇠링) 서밋(SUMMIT·이사회 및 집행위원회)에서 투표로 강원도 강릉시가 ‘2026년 ITTF 월드 마스터스 챔피언십’ 개최지로 선정된 것이다.

대한탁구협회에 따르면, 월드 마스터스 챔피언십은 프로와 아마 선수 구분없이 40세 이상의 탁구인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국제오픈대회다.

형식면에서는 선수부가 함께 뛰는 국내 생활체육탁구대회와 비슷한 성격이지만, 그 규모는 참가선수만 평균 4000명 이상에 달한다.

강릉시(시장 김홍규)는 지난 2016년 대회 개최지인 스페인 엘리칸테-엘체와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였다. ITTF는 이사회 투표 결과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두 도시의 표차는 근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16~25일)가 열리는 가운데, 유승민 대한탁구협회 회장 겸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이 ITTF 주요 관계자들을 상대로 벌인 강릉 개최의 당위성 설득 작업이 유효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 회장은 지난 22일 벡스코에서 직접 발표한 유치신청도시 프리젠테이션(PT)을 통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2024 강원유스올림픽을 함께 치른 강릉시의 시설 인프라와 대규모 국제행사 개최 경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편리한 교통” 등 다양한 강점을 피력하며 큰 호응을 받았다.

그는 또 “이번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기반으로 한 한국 탁구계의 대규모 탁구대회 운영능력, 그리고 한국내에서의 높아지는 탁구 인기와 동호인들의 두터운 저변” 등도 강조했다.

대한민국에서 처음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운영 면에서 각국 선수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끝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강릉시와 함께 태국 파타야가 2026년 세계장애인탁구선수권대회(PARA 챔피언십) 개최지로 선정됐다.

ITTF 월드 마스터스 챔피언십은 유럽을 중심으로 매 2년마다 한번씩 개최돼 왔으며, 최근에는 아시아와 아메리카 등으로도 폭넓게 범위를 확대하는 추세다.

올해 대회는 오는 7월 이탈리아 로마가 개최지다. 2026년 강릉 대회에는 한·중·일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권 동호인들의 대거 참가가 예상된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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