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 지난 8일 단체전 뼈아픈 실수
단체전은 거대한 예행연습
11일 운명의 개인전 쇼트, 자존심 만회 노린다
차준환 “같은 실수 반복 안 할 것”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미리 맞은 예방주사라고 생각한다. 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않겠다.”
한국 피겨 남자 싱글의 ‘간판’ 차준환(25·서울시청)이 단체전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개인전 빙판 위에 선다. 예기치 못한 점프 실수로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이는 오히려 독기를 품게 하는 기폭제가 됐다.
그는 지난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피겨 단체전(팀 이벤트)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평소답지 않은 실수를 범했다. 프로그램 마지막 과제인 트리플 악셀에서 회전수 부족으로 싱글 악셀 처리가 됐다.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규정상 더블 악셀 또는 트리플 악셀을 반드시 성공해야 하지만, 이를 충족하지 못한 차준환의 점프는 결국 ‘0점’ 처리됐다. 높게 뛰어오른 타점은 좋았으나, 미세한 타이밍이 어긋나며 빚어진 결과였다. ‘에이스’로서 팀에 점수를 보태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들 법한 순간이다.

물론 단체전 결과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페어 쇼트 부문에 출전하지 않아 현실적으로 프리 진출 가능성이 작았던 상황이었다. 단체전은 차준환을 비롯한 우리 선수들이 올림픽 무대의 빙질과 분위기를 익히는 ‘예행연습’의 장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를 냉정하게 받아들였다. “평소 하던 실수가 아니라 아쉽다. 이날 실수를 예방주사 삼아 본 무대에서는 완벽한 연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뼈아픈 0점이 오히려 개인전을 앞둔 긴장감을 적절히 끌어올리는 약이 된 셈이다.

시선은 오는 11일 열리는 남자 싱글 개인전 쇼트 프로그램으로 향한다. 그는 “안 맞았던 부분들을 철저히 보완해 다시 올라서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그의 강점은 큰 무대에서 몰입도와 예술성이다. 단체전에서 확인한 높은 점프 타점에 정확한 회전수만 곁들여진다면,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 충분하다. 단체전에서 모습이 단순 실수였다는 것을 증명하는 길은 오직 개인전에서 ‘무결점 연기’뿐이다. 과연 이 예방주사가 그를 얼마나 더 단단하게 만들었을까. duswns0628@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