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테일러 스위프트가 네 번째 ‘올해의 앨범상’의 주인공이 되며 그래미 어워즈의 새 역사를 썼다.

4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제 66회 그래미 어워즈’가 개최됐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제66회 그래미 어워드’를 독점 생중계 했으며 진행은 가수 유영석, 방송인 신아영, 대중음악평론가 김영대가 함께 맡았다.

‘그래미 어워즈’는 미국의 대중음악 시상식 중에서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행사다.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빌보드 뮤직 어워즈’와 함께 미국의 3대 음악 시상식으로 손꼽힌다.

올해도 최근 몇년간 지속된 여풍이 계속 됐다. 가장 괄목할 만한 기록을 쓴 건 테일러 스위프트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정규 10집 ‘미드나이츠’로 본상 중 하나인 ‘올해의 앨범’을 수상했다. 이로써 ‘올해의 앨범’만 네 번째 트로피를 거머ㅟ게 된 테일러 스위프트는 역대 그래미에서 가장 많은 해당 부문상을 수상한 아티스트로 기록됐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지금이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다. 기쁜 순간들은 많이 있다. 이 상을 받음으로서 작업을 계속할 수 있어서 너무나도 행복하다. 내 곡으로 행복감을 느끼셨다면 믿기지 않게 행복하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히며 눈물을 보였다.

이에 앞서 테일러 스위프트는 베스트 팝 보컬 앨범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그는 그래미 어워즈에서 무려 13번째 트로피를 거머쥐게 됐다. 무대에 오른 테일러 스위프트는 오는 4월 19일 새 앨범을 발표한다고 깜짝 발표, 듣는 이들을 환호하게 했다.

‘올해의 노래’에는 영화 ‘바비’ 사운드 트랙 곡이었던 곡 ‘왓 워스 아이 메이드 포?’(What Was I Made For?)를 부른 빌리 아일리시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해당 부문에는 라나 델 레이, 테일러 스위프트, 존 바티스트, 두아 리파, 마일리 사이러스, 시저, 올리비아 로드리고, 빌리 아일리시가 후보로 올라 역대급 경합을 펼쳤고, 빌리 아일리시가 최종 수상자가 됐다.

수상 후 빌리 아일리시는 “후보들이 모두 너무 대단한 음악가, 아티스트들이라 지금의 수상이 믿기지 않는다”며 “‘바비’라는 올해 최고의 만나게 돼 감사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마일리 사일러스는 ‘플라워’로 ‘올해의 레코드’의 주인공이 됐다. 테일러 스위프트 ‘안티-히어로’, 빌리 아일리시 ‘왓 워스 아미 메이드 포’, 올리비아 로드리고 ‘뱀파이어’, 보이 지니어스 ‘낫 스트롱 인오프’ 등 쟁쟁한 후보들의 곡을 제치고 얻은 결과다. 무대에 오른 그는 “너무 대단한 상이다. 그러나 (이후 모든 게)바뀌진 않았으면 좋겠다. 어제 제 인생은 완벽하게 아름다웠기 때문”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마일리 사일러스는 이날 ‘베스트팝 솔로 퍼포먼스’ 부문에서도 수상했다.

미국 싱어송라이터 빅토리아 모네는 본상 중 하나인 ‘최우수 신인’상을 수상했다. 작곡가 겸 프로듀서로 활약해온 모네는 지난해 음반 ‘재규어(JAGUAR) Ⅱ’를 통해 가수로서 재조명됐다. 모네는 여성 R&B 아티스트로는 22년 만에 해당 상을 거머쥐었다. 모네는 최우수 신인상을 포함해 총 3개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그런가 하면 래퍼 제이지는 그래미 수상과 관련해 소신 발언을 남겨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이날 제이지는 흑인 음악 산업의 발전에 기여한 음악가들에게 수여하는 상인 ‘닥터 드레 글로벌 임팩트상’을 수상했다.

무대에 오른 제이지는 “한때 수상 결과를 두고 보이콧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호텔에서 TV로 그래미를 봤었다“라며 ”지금은 많이 나아지고 있는데 그래미가 더 정확한 시상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소신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제이지는 아내 비욘세를 언급하며 “그녀는 누구보다 그래미상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앨범 오브 더 이어(올해의 앨범)를 받지 못했다. 누군가는 상을 뺏겼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상식 퍼포머로는 올리비아 로드리고, 빌리 아일리시, 두아 리파, 트래비스 스캇, 버나 보이, 조니 미첼, U2, 빌리 조엘 등이 나서 열정적인 무대를 펼쳤다.

다만 수상 후보나 퍼포머 명단에도 K팝 아티스트는 없다. K팝 아티스트 중에서는 방탄소년단이 2020부터 3년 연속으로 베스트 팝 듀오 그룹 퍼포먼스 부문 ‘그래미 어워즈’ 수상 후보로 지명된 바 있고 K팝 최초로 퍼포머로 참석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베스트 뮤직비디오 부문 수상 후보 명단에도 올랐으나 트로피는 한 번도 품지 못했다.

올해는 방탄소년단 일부 멤버들의 솔로 앨범들과 스트레이 키즈,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피프티 피프티, 트와이스 등 많은 K팝 가수가 출품작을 보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발표된 후보 명단에 단 한 팀도 그래미의 철옹성을 뚫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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