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기자] 이번 겨울 날씨가 유난히 변덕스럽다. 보일러를 켜자니 가스비 폭탄이 두렵고, 그렇다고 춥게 보내자니 서럽다. 이에 따라 전기히터나 전기·온수매트 등으로 대체하는 가정이 크게 늘었다.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난방기기를 사용하는데, 간혹 온열 제품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불안에 떨게 한다.

지난 3일 보일러를 켜지 않고 온수매트와 전기장판을 겹쳐 사용하다가 난방용 전열 기기에서 불이 나 노부부가 숨지는 사고가 났다. 서울 도봉구 창동의 한 초등학교에서도 난방기 과열로 인해 교내 1층 인쇄실이 전소됐다.

업계 관계자는 “난방비 절감 차원에서 보일러 대신 온열 가전에 의지하는 경향이 증가했는데, 기기의 특성과 숨은 기능들까지 꼼꼼히 파악 후 사용해야 안전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안전센서는 필수, 오작동 막는 안전가드도 확인!

전기히터는 전기로 직접 불을 태우는 형태라, 더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최근에는 벽걸이형이나 욕실용 전기히터를 사용하는 세대도 늘어서 사용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이미 전기히터를 사용 중이거나 구매 의사가 있다면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필수사항은 안전 센서 탑재 여부다. 이는 전기·온수매트도 마찬가지.

우선 오랜 시간 켜놓거나 오작동 등 문제 발생시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해주는 ‘과열 방지 센서’가 있는지 봐야한다.

전기히터는 반사판에 과열 방지를 위한 바이메탈이나 온도센서가 부착된 제품의 경우, 일정 온도가 올라가면 바이메탈이 작동을 멈추거나 이를 감지한 온도센서가 작동해 스스로 전원을 끈다.

타워형이나 선풍기형 전기히터는 부주의로 인해 넘어지기 쉽다. 이때 다른 물건과 접촉하게 되면 불이 난다. 이러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전도(넘어짐) 방지 센서’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보통 제품 하단부에 부착돼있어 제품이 바닥에 떨어졌을 때 즉시 전원을 차단한다.

전기히터로 인해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사고가 바로 과열로 인한 화재 발생이다. 잠시 자리를 비우거나 다른 일에 정신이 팔려 장시간 기기를 켜놨을 때 사고가 터진다.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해 일정 시간 이상 사용하면 자동으로 전원을 꺼주는 ‘자동 전원 차단 센서’가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전기히터 업계 관계자는 “일부 제품들에는 전도 방지 센서가 없거나 센서가 있어도 오작동할 경우를 대비해 안전 가드가 탑재돼있다”며 “안전 가드는 제품 하단에 부착돼있다. 바닥면적을 늘려 제품이 넘어지지 않게 도와주고, 주변과의 안전거리를 확보해 사고를 예방한다”며 사용설명서를 숙지할 것을 당부했다.

전기히터 뿐 아니라 최근 출시된 온열제품에는 기본적으로 안전 센서가 탑재돼있다. 하지만 ‘돈 아끼겠다’며 안전장치가 없거나 부실한 ‘저렴이’를 구매하다가 화를 부를 수 있다.

그래서 업계 관계자는 “온열제품의 광고나 사용설명서를 보면 위험감지 센서가 장착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기계는 기계다. 가성비를 따지는 것은 좋지만 그렇다고 너무 저가에 현혹되지 않았으면 한다. 실제로 그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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