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만 하면 나타나는 ‘친근함’…사칭 계정에도 인기 폭발

[스포츠서울 | 표권향기자] 대기업 총수가 ‘회장’이라는 무거운 이미지를 떨치고 ‘옆집 오빠’ 같은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온다. ‘쁘띠 재용’으로 불리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번엔 ‘재저스’다.

이재용 회장을 사칭한 한 유저가 지난 26일 인스타그램(@jaeyong3831)에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화제가 될 내용이다.

‘2023년을 마무리하며 최고의 창작 드립경진대회를 시작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예수의 초상화에 이 회장의 얼굴이 합성된 게시물이다.

사칭한 이는 평소 이 회장의 업무와 관련된 사진을 주로 올렸기에, 팔로워들의 관심이 폭발했다. 이로 인해 새로운 별명도 분출하고 있다. 44만 팔로워의 센스 있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전능하사 삼성을 이끄시는 회장님 아버지를 내가 믿사오며’, ‘너의 죄를 삼성하노라’, ‘애플지옥 삼성천국’ 등 위트있는 감상평이 넘쳐난다.

이 회장의 행보는 국민적 관심사다. 그의 소식이 보도되는 영상과 사진은 제2의 이미지를 생성하며, 이와 함께 여러 가지 별명도 생겨나고 있다.

별명이 많아 ‘이별명’이라 불리고 있는 이 회장은 경제사절단 및 대통령 순방 참석률이 높아 ‘이출석’이라고도 불린다.

지난 6일 윤석열 대통령과 동행한 부산 깡통시장에서 시민들이 ‘잘 생겼다’라며 반기자 익살스럽게 웃으며 ‘쉿’하면서 특유의 애교로 호감을 샀다. 또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사진으로 ‘쁘띠 재용’이란 별명도 얻었다.

이 회장은 ‘재벌’의 삶이 아닌, 서민적 풍모로 대국민적 인기를 끈다. 자신의 일상을 허물없이 공개하며 팔로워와 소통하는 ‘개그 캐릭터’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는 결이 다르다. 이 회장은 잊을 만하면 일상의 모습으로 ‘훅’ 들어와 웃음을 자아낸다.

하지만 남을 사칭하는 일은 범죄다. 이 회장을 사칭한 계정은 이전에도 있었다. 결국 삭제됐지만, 또 만들었다.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계정 소개글 가장 하단에 ‘팬 페이지’라고 게재했다.

SNS상 팬페이지는 삭제가 불가하다. 이 때문에 사칭하는 이는 자유롭고 사칭을 당하는 이는 당혹스럽다. 사칭에 대한 법적 조치 강화가 필요해 보인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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