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여수=김민규기자] ‘한중일 e스포츠 대회’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배그 모바일) 종목에서 한국이 중국에 역전패를 당했다. 한국 대표팀은 예선에서 중국을 압도적인 실력차로 제압했지만 결승전에서 패배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로써 한국의 첫 종합우승도 사실상 좌절됐다.

배그 모바일 한국 대표팀은 17일 전남 여수시 여수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한중일 e스포츠 대회’ 마지막 날 배그 모바일 결승전에서 중국에 세트스코어 1-2로 패배했다.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에 져 은메달을 땄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설욕전을 다짐했지만 아쉬운 패배로 다음 대회를 기약하게 됐다.

이번 대회는 일반적인 배그 모바일 리그 대회와 달리 각 국가별 8명의 대표 선수가 한 팀을 이뤄 진행됐다. 8명의 선수가 팀1·2로 편성돼 맞붙는 것. 전날 열린 예선에서 한국은 일본과 중국에 압도적인 실력 차로 찍어 누르며 결승에 직행했다.

대망의 결승전, 한국은 일본을 제치고 올라온 중국과 다시 맞붙었다. 에란겔에서 열린 1세트, 한국은 허를 찌르는 공격을 시도했지만 중국 복병에 걸려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교전에서 우위에 있던 한국은 중국을 모두 잡아내며 승리를 챙겼다.

사녹 전장으로 옮긴 2세트에서 한국은 빠르게 낙하를 시작해 장비 수집을 시작했고, 중국은 맵 중앙을 차지했다. 자기장 운이 따르지 않았다. 계속해서 중국에 유리하게 자기장이 형성됐고, 한국은 불리한 상황을 뒤집기 위해 분투했지만 아쉽게 패배했다. 승부는 원점.

우승을 결정지을 마지막 3세트, 다시 에란겔에서 만났다. 한국은 중국의 변수를 차단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중국은 자기장 움직임에 따라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고, 4명의 선수가 한국의 뒤를 잡으며 포위 작전을 전개했다. 자기장 운까지 따르지 않은 한국은 중국의 포위망을 뚫지 못하고 역전패했다.

배그 모바일의 ‘우승’이 좌절되면서 한국의 대회 첫 종합우승도 실패했다. 올해로 3회째인 ‘한중일 e스포츠 대회’, 첫 대회 종합우승은 중국이, 두 번째 종합우승은 일본이 가져갔다. 대회는 공통 종목인 ‘리그 오브 레전드(LoL)’과 3국이 각각 1종목을 추천해 총 4개 종목으로 열린다. 한국은 배그 모바일, 중국은 e풋볼, 일본은 에이펙스 레전드를 추천했다.

한국은 e풋볼과 에이펙스 레전드 모두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배그 모바일과 LoL 종목에서 우승해 종합우승을 노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배그 모바일이 준우승에 그치며 다음 대회를 바라보게 됐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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