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표권향기자] 중국 정부가 ‘아이폰 금지령’을 부인한 가운데, 또 다시 중국 공공기관 내 ‘해외 브랜드 전자기기 금지령’이 확대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중국 내 휴대폰 시장에서는 아이폰이 여전히 인기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최근 1~2개월간 세계 최대 아이폰 공장이 있는 허베이성을 포함해 소득 수준이 높은 저장성, 관둥성, 장쑤성, 안후이성, 산둥성, 랴오닝성 등 최소 8개성의 중부 지방 하위도시 내 소규모 기업과 정부 청사에 자체적으로 아이폰 사용을 금지하는 구두지침을 내렸다. 이로 인해 삼성 갤럭시 휴대폰에도 불똥이 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정확히 얼마나 많은 정부 기관이 지침을 내렸는지, 얼마나 널리 퍼졌는지는 불분명하다”며 “조직마다 내부 지침을 얼마나 열심히 따르는 지에 따라 다를 것이며, 일부 조직에서는 직장에서 아이폰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다른 일부 조직에서는 아이폰 사용을 완전히 금지한 곳도 있다”고 전했다.
해당 금지 조치는 지난 9월부터 크게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지침 배경에 대해 해외 기술의 영향력을 약화하고 화웨이 등 자국 브랜드를 띄우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주요 시장에서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삼성과 애플에게 주요한 도전이 될 수 있다”며 “애플은 대부분의 기기를 중국에서 생산하고, 수익의 1/5이 중국에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5일 애플 주가는 197.57달러에 마감됐으며, 블룸버그 통신 보도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는 1달러 하락한 196.50 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중앙정부 공무원들의 아이폰 사용 금지 및 범위를 국영기업과 정부 관련 기관으로 확대할 수도 있다는 소식에 대해 부인했다. 마오 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애플 등 외국 브랜드 휴대폰의 구매·사용을 금지하는 법률, 규정, 정책을 발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마오 대변인은 “최근 우리는 많은 매체에 아이폰 관련 보안 사건이 나온 것을 주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중국 내 아이폰 열풍은 꺾이고 있지 않다. 아이폰 금지령에 대한 소문을 비웃듯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 행사에서 가장 많이 팔린 휴대폰은 ‘아이폰15’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 발표자리에서 “아이폰15 프로가 매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최근 중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폴더블폰에 대한 안드로이드 이용자의 구매 의향이 아이폰 이용자가 58%로 높게 나타났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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