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LA=스포츠서울] 오타니 쇼헤이의 계약의 임팩트는?

당장 라스베이거스 도박사들의 월드시리즈 우승 확률로 나타난다. LA 다저스는 오타니와 계약 전 WS 우승 확률이 +700이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가장 높은 +650이었다.

즉 애틀랜타에 100 달러를 베팅할 경우 650 달러를 받는다는 뜻이다.

오타니 계약과 함께 다저스의 우승 확률은 +500이 되면서 애틀랜타를 밀어냈다. 뉴욕 양키스는 후안 소토를 트레이드하면서 +1400에서 +950으로 점프했다.

앞으로 다저스와 상대하는 투수들은 첩첩산중이다. 톱타자 무키 베츠(우)-2번 오타니 쇼헤이(좌)-3번 프레디 프리먼(좌)으로 이어진다. 이들은 좌우 투수를 가리지 않는다. 베츠, 오타니, 프리먼 모두 MVP 를 수상했다. 베츠와 프리먼은 올해 로널드 아큐나 주니어(애틀랜타)에 밀려 MVP를 놓쳤지만 최종 3인에 올랐다.

두 번째는 다저스 입장권으로 나타났다. 오타니의 LA 다저스 공식 데뷔전은 3월20일 고척돔에서 벌어진다. 아직 고척돔의 입장권 가격이 올랐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3월28일 다저스타디움 개막전은 곧바로 영향을 받았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이다. 오타니 계약 후 입장권 외야석이 가장 싼 게 280 달러로 껑충 뛰었다. 보통 외야석은 60 달러 이하다.

오타니 임팩트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른바 ‘머천다이즈’라고 하는 오타니 관련 상품이 즉시 제작에 들어간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오타니 등번호 17번을 쿠바 출신 내야수 미겔 바르가스가 사용하고 있었다. 유망주로 꼽힌 바르가스는 컨택트 능력 저하로 7월9일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뒤 승격되지 못했다. 이 번호는 조 켈리가 시즌 도중 트레이드되면서 사용하고 있다.

예전 슈퍼스타들이 팀을 옮기고 자신의 등번호를 기존 선수가 사용할 때 큰 선물을 주고 물려받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켈리는 오타니와 17번을 같이 사용하고 싶다고 했지만 규정상 불가능하다.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는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21번을 달고 사이영상을 3차례 수상했다. 1996년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가 돼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했다. 이때 21번을 풀타임 3년 차인 1루수 카를로스 델가도가 사용했다. 클레멘스는 델가도에게 롤렉스 시계를 선물하고 21번을 받았다. 델가도는 22번으로 바꿨다.

일본 팬들의 다저스타디움 방문도 부쩍 늘 전망이다. 다저스타디움은 오프시즌에도 구장 투어 프로그램이 있다. 공짜가 아니다. 다저스는 2019년 397만4309명이 입장했다. 평균 49,066명으로 MLB 기록을 세웠다. 오타니의 영입으로 관중 동원에서도 신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높다.

다저스가 천문학적인 투자를 할 때는 다 이유가 있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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