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사직=김민규기자]‘언더독의 반란’이다. 중국(LPL) 내전에서 4시드 웨이보 게이밍(WBG)이 2시드 빌리빌리 게이밍(BLG)을 제압하고 ‘2023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결승에 진출한 것. WBG의 탑 라이너 ‘더 샤이’ 강승록이 종횡무진 활약하며 ‘기적의 질주’를 이끌었다. 지난해 롤드컵에서 한국(LCK)의 4시드 DRX가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로 일궈낸 우승과 같이 WBG가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대니’ 양대인 감독이 이끄는 WBG는 1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 롤드컵’ 준결승 BLG와의 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WBG는 창단 첫 롤드컵 결승에 올라 우승에 도전한다.

‘LPL 내전’ 답게 밴픽 단계부터 치열한 수 싸움이 펼쳐졌다. WBG는 유기적인 조합을 구성하며 여러 가지 변칙적인 픽을 꾸려갔다. 여기에 ‘블루진영’을 잡은 팀이 승리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실제로 WBG가 블루 진영을 잡은 1·3·5세트를 승리했고, BLG는 2·4세트를 가져갔기 때문.

1세트 핵심은 WBG의 정글러 ‘웨이웨이’ 웨이보한의 벨베스와 ‘더 샤이’ 강승록의 럼블이었다. ‘웨이웨이’의 벨베스가 초반부터 BLG의 ‘쉰’ 펑리쉰의 바이를 찍어누르며 WBG에 주도권을 부여했고, 이를 토대로 강승록의 럼블이 빠르게 성장했다. 성장에서 우위를 점한 WBG는 한타 교전에서 연이어 승리했고 마지막 BLG 본진에서 열린 교전에서 에이스를 띄우며 28분 만에 1세트를 챙겼다.

BLG가 블루 진영을 잡은 2세트, 강승록의 고군분투했지만 경기 흐름을 지배한 BLG가 운영과 교전에서 WBG를 압도하며 승부를 1-1 동점을 만들었다.

3세트 다시 블루 진영을 선택한 WBG는 강승록이 그레이브즈를 선택하면서 다시 한 번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WBG 입장에선 중요한 승부를 던진 것. 그리고 제대로 통했다. 강승록의 그레이브즈는 BLG ‘빈’ 천쩌빈의 아트록스를 상대로 라인 전부터 우위를 점하며 압박해갔다. 이후에도 강승록의 그레이브즈는 앞 라인에 서서 지속적으로 이득을 취했고, 22분경 용 앞 교전에서 대승을 거뒀다. 기세를 탄 WBG는 바론을 획득한 후 BLG를 압박해 들어갔고 넥서스를 파괴하며 28분 만에 승리했다.

다시금 BLG가 블루를 잡은 4세트. 밴픽 단계부터 두 팀의 전략 싸움이 시작됐다. 강승록은 BLG ‘빈’의 잭스를 상대하기 위해 퀸을 잡았다. 퀸이 잭스를 상대로 상성상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 이번엔 강승록의 승부수가 먹히지 않았다. BLG는 ‘빈’의 잭스의 활약에 힘입어 교전에서 연이어 승리했고 4세트를 챙겼다.

결승을 향한 마지막 대결인 5세트. 블루를 잡은 WBG에 승리의 여신이 미소를 지었다. 승부처는 21분경 펼쳐진 바론 획득이었다.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던 21분경 WBG는 BLG의 빈 틈을 노려 바론 획득에 성공하며 흐름을 뒤집었다. BLG도 마지막까지 항전하며 추격했다. 하지만 WBG는 31분경 열린 교전에서 BLG의 추격을 끊었다. 그리고 34분 열린 교전에서 WBG는 에이스를 기록하며 결승 진출에 마침표를 찍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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