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클린스만호의 다음 상대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5위 베트남이다. 초점은 결과가 아니라 새로운 조합과 실험이 돼야 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과 10월 A매치 2번째 경기를 치른다.

첫 경기에서 튀니지를 4-0으로 대파한 클린스만호는 전력이 두 수 아래로 불리는 베트남을 상대한다. 베트남은 아시아에서도 전력이 강한 팀이 아니다. 박항서 감독이 부임해 축구 수준을 높여놨지만, 월드컵 본선에는 한 번도 오르지 못한 국가다. 10월 A매치 기간에도 베트남은 중국에 0-2로 패했고, 비공식 평가전에서는 우즈베키스탄에도 0-2로 무릎을 꿇었다.

대표팀이 베트남과 만나는 건 2004년 이후 19년 만이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도 17승5무2패로 압도적으로 앞선다. 그렇기에 결과는 ‘상수’로 놓고 다른 긍정적인 요소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

다행히 대표팀은 튀니지전에서 ‘캡틴’ 손흥민(토트넘) 없이도 대승을 따냈다. 대신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A매치 데뷔골에 이은 멀티골까지 쏘아 올렸다. 수비에서도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중심을 잡으며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소득이 꽤 존재했다.

더욱이 클린스만호는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치른다. C조에 편성된 대표팀은 중국, 태국과 함께 싱가포르-괌의 맞대결 승자가 포함된다. 11월에 예선 2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그런 만큼 여러 가지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우선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손흥민은 베트남전 출전도 미지수다. ‘프리롤’ 구실을 맡던 손흥민이 빠지면서 클린스만호의 전반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이강인이 중앙이 아닌 오른쪽 측면으로 이동하면서 비로소 공격이 원활하게 풀렸다. 이강인이 뛸 수 있는 최적의 포지션을 재차 고민해봐야 한다는 의미다.

손흥민이 짧은 시간이라도 뛰게 될 경우, 이강인과 어떻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도 고민거리다. 2선 조합을 재점검해야 하는 이유다. 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8골을 몰아쳐 득점왕에 오른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활용법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중원도 튀니지전에는 핵심 미드필더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럼에도 박용우(알 아인), 홍현석(KAA헨트), 이순민(광주FC) 등이 조합을 이뤄 큰 실수 없이 마무리했다. 황인범의 부재는 물론 상대와 상황에 맞는 최적의 조합을 맞춰야 한다.

11월부터는 어쨌든 결과를 내야 하는 일정의 연속이다. 어쩌면 실험과 점검할 기회는 베트남전이 마지막일 수 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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