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가온, 韓 설상 종목 첫 올림픽 금메달
15일 선수촌 찾아 ‘여제’ 최민정과 만남
우상 최민정과 뜨거운 포옹…金빛 기운 나눴다

[스포츠서울 | 밀라노=김민규 기자] “최가온은 정말 대단한 선수다.”
빙판 위 ‘여제’와 설원의 챔피언이 밀라노 선수촌에서 만났다. 최가온(18·세화여고)이 선수촌에 등장하자, 현장은 팬미팅장이 됐다는 후문.
최가온은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선수촌을 찾았다. 목적은 분명했다. 평소 ‘우상’으로 꼽아온 쇼트트랙 ‘여제’ 최민정(28·성남시청)을 직접 만나기 위해서다.
대한체육회를 통해 전달된 그 뜻에 최민정은 흔쾌히 화답했다. 두 선수는 선수촌에서 마주하자마자, 서로를 끌어안으며 반가움을 표현했다. 종목은 다르지만,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같은 무게를 경험한 이들의 포옹은 유독 뜨거웠다.
앞서 최가온은 지난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2차 시기 연속 추락. 그러나 3차 시기에서 오히려 가장 높이 날았다. ‘강철 소녀’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다.

그는 이날 최민정에게 자신의 금메달을 직접 보여주며 “민정 언니의 건승을 빈다”고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이에 최민정은 “최가온은 정말 대단한 선수”라며 엄지를 치켜세웠고, 후배 메달리스트를 향한 존경과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만남 이후 선수촌 분위기는 한층 밝아졌다. 최가온은 빙상 선수들과도 인사를 나누며 일일이 격려를 건넸고, 현장은 자연스럽게 ‘금빛 기운’을 나누는 자리로 변했다. 쇼트트랙 선수들 사이에서는 “금메달 에너지를 받아가자”는 농담 섞인 말도 오갔다.
최민정에게 이번 만남은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됐다. 그는 16일 오후 여자 1000m, 19일 오전 여자 3000m 계주, 21일 오전 여자 1500m에 출전해 금메달에 도전한다. 특히 1500m에서 우승할 경우 ‘올림픽 3연패’라는 대기록을 쓰게 된다.
설원에서 금빛을 만들어낸 18세 소녀가, 빙판 위 전설을 응원하기 위해 달려왔다. 우상이었던 선수와 같은 올림픽 무대에서 만나 서로를 격려하는 장면은, 메달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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