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방송인 박수홍의 친형 부부가 박수홍 재산을 횡령했다는 혐의를 받는 가운데, 이들의 부친이 큰아들로부터 거액의 돈을 건네받아 비자금을 만든 이유로 박수홍의 복잡한 여자관계를 내세웠다.

13일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합의11부는 박수홍 친형 박모씨 부부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 8번째 공판을 열었다.

이번 공판에는 박수홍 친부모가 증인으로 나섰다. 이에 이들 가족의 재회가 점쳐졌지만, 박수홍이 이번 공판에 불참하며 만남은 불발됐다.

공판에 앞서 박수홍의 모친은 취재진을 향해 “박수홍이 김다예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다”라며 “사람들이 큰아들이 가식으로 산다고 한다. 사기꾼이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부친 역시 “(박수홍이) 전화번호도 바꾸고 해서 이야기도 못하고 있다. 이사까지 가서 만나지도 못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날 공판에서 검찰 측은 예금거래 실적증명서를 근거로 들어 증인 신문에 임했다. 친형 부부가 운영했던 연예기획사 라엘, 메디아붐으로부터 박수홍 부친에게 주기적으로 거액이 입금된 것에 대해 추궁한 것이다.

그는 “그 돈은 비자금이다. 수홍이가 여자를 좋아한다. 처음에는 어떤 여자하고 7~8년 사귀었는데 몇 달 뒤에 여자가 울면서 ‘오빠가 헤어지자고 했다’고 하더라. 그러다 수홍이가 엄마한테 와서 통장 달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그맨 하면 세금 떼고 품위 유지비 떼고 하면 얼마나 안 나온다. 유재석, 신동엽도 처음엔 4~500만원밖에 못 받았다”며 “그래서 수홍이를 위해 별도로 비자금을 뺀 거다. 수홍이가 막냇동생하고 친구들하고 자기 사귀는 친구한테 돈이 필요하다고 해서 비자금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수홍 부친은 “수홍이가 여자와 사귀다 헤어지면 차와 선물을 사준다. 그래서 현금을 찾아달라고 해서 현금을 줬다”고 재차 강조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수홍 친형 부부는 지난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 간 연예기획사 라엘, 메디아붐 등 2곳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박수홍의 출연료 등 62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친형 박씨가 2011년부터 2021년까지 부동산 매입 목적 11억7000만원, 기타 자금 무단 사용 9000만원, 기획사 신용카드 사용 9000만원, 고소인 개인 계좌 무단 인출 29억원, 허위 직원 등록을 활용한 급여 송금 수법으로 19억원 등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는 일부 공소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법인카드 사용, 허위 직원 급여 지급 등 횡령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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