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항저우=박준범기자] 생각보다 더 우즈베키스탄의 플레이는 거칠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은 4일 중국 황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우즈베키스탄과 4강전을 치르고 있다. 후반 30분까지 황선홍호가 2-1로 앞서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피지컬과 힘을 앞세운 전형적인 팀이다. 기술과 스피드보다는 힘으로 상대를 압도한다. 그 정도는 예상된 전력이다.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자 우즈베키스탄은 생각보다 더 거칠었다.

당초 대회 전만 해도 중국의 거친 플레이를 우려했다. 이른바 ‘쿵푸 축구’다. 중국의 거친 플레이는 악명이 높다. 황선홍호도 지난 6월 중국과 2차례 A매치 평가전을 치르면서 3명의 부상자(조영욱, 이강인, 고영준)가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실제 8강에서 만난 중국은 그렇게 거칠지 않았다. 신경전은 있었으나 충돌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은 이를 뛰어 넘는 모습이다. 이강인은 전반 한 차례 팔꿈치로 가격 당했음에도 주심의 이렇다 할 조치를 받지 못했다. 주심은 경고도 주지 않았다. 우즈베키스탄은 전반에 2장, 후반에 2장의 경고를 받았다. 4장이 적어 보일 정도로 거칠다.

충돌이 곳곳에서 발생했다. 역습 상황이 아니더라도 우즈베키스탄은 상당히 강한 몸싸움과 거친 태클로 황선홍호를 괴롭혔다. 이번 대회에서 좀처럼 항의하지 않던 황 감독도 벤치에서 벌떡 일어나 주심에게 항의하는 제스처를 하기도 했다.

더욱이 후반 17분에는 엄원상이 이브로힘할릴의 거친 태클로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기도 했다. 황 감독도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봤다. 부상으로 실려 나가진 않았으나, 위험한 장면이었다. 결국 엄원상은 후반 20분 안재준과 교체됐다. 엄원상은 교체돼 벤치로 들어오면서도 다리를 절뚝였다. 그리고 후반 28분 부리예프는 조영욱에게 파울하다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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