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거침없이 하이킥’ 식구들이 16년 만에 재회해 웃음꽃을 피웠다.

2일 방송된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에는 레전드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의 주연 이순재, 박해미, 정준하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88세 현역 최고령 배우 이순재의 등장에 모두가 깜짝 놀라며 반갑게 맞이했다. 김용건은 “오시는데 30대인 줄 알았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순재는 “밖에서 보는데 ‘전원일기’ 축소판 같다”라고 덕담했다.

김수미는 이순재에게 “선생님이 현역 배우 중에 최고령인 거 아시냐. 기분이 어떤가”라고 물었고, 이순재는 “살다 보니까 된 거다. 신구하고 2살 차이다. 나는 34년생이고 신구가 36년생이다”라고 답했다.

이날 이순재는 82년도에 담배를 끊은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당시 대원군 역을 맡았다. 4분 스피치를 하는 장면이 있었다. 울분을 터뜨려야 했다. 본때를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NG를 내면 안 됐다. 담배를 피우면 목에 장애가 온다. 그래서 끊어버렸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또한 ‘대발이 아버지’로 대상을 받을 줄 알았다며 “상이라는 게 그렇다. 내가 아무리 잘해도 더 잘하는 사람이 있으면 뺏기는 거다”라고 말했다. 김수미는 “30년만 늦게 태어나셨으면 할리우드 가셨을 것”이라고 했다.

그 말에 이순재는 “어디서 ‘꼴뚜기 게임’ 같은 거 해서 불러주면 할리우드 갈 수 있다”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서 정준하, 박해미가 등장했다. 두 사람은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부부로 출연한 바 있다. 정준하는 “요즘 행복한 게 뭐냐면 엊그제 우리 동네 큰 운동장에서 우리 로하 데리고 축구를 했다. 로하가 11살이다. 갑자기 4, 5학년 애들이 날 알아봤다. ‘하이킥’과 ‘무한도전’을 알더라. TV를 안 보고 유튜브를 보니까 아는 것”이라며 “우리가 감사해야 할 시대에 태어난 거다”라고 전했다.

박해미는 “그러면 우리도 50년은 더 먹고 살겠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정준하는 “한 30년 정도”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시간이 흘렀어도 부부 케미는 여전했다. 정준하는 “이상하게 나랑 누나는 같이 생활했던 사람처럼 케미가 있다. 우리 어머니(나문희), 아버지(이순재)하고도 자연스러움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박해미는 “다시 했으면 좋겠다. 그 때문에 내 인생이 바뀐 거다”라고 밝혔다.

정준하는 “기회만 된다면 다시 했으면 좋겠다”라고 공감했다. 박해미는 “선생님들 아직 건강하실 때 속편을 하자”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감격스러운 부자 상봉이 이어졌다. 정준하는 “아버지”라며 이순재를 안았다.

모두가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김용건은 ‘거침없이 하이킥’ 속 레전드 장면으로 이순재의 ‘야동순재’ 장면을 언급했다. 이순재는 “그게 논리가 있다. 보려고 본 게 아니라 주식 정보를 보려다 야동이 나온 거다. 처음에 안 한다고 했다. 이거 나가면 내 대학교, 고등학교 동창들이 뭐라고 한다. 근데 김병욱 감독이 ‘이거 재밌어요’라더라. 제3자가 보면 재밌지만 고집할 수가 없어 촬영했다. 한 군데도 클레임이 안 들어왔다”라고 밝혔다.

‘거침없이 하이킥’ 식구들은 촬영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담소를 나눴다. 정준하는 이순재에게 “지금이라도 다시 하라고 하면 하시겠는가”라고 물었다. 이순재는 “좋지. 재미있지”라고 답해 속편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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