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항저우=김민규기자]대한민국 근대5종 국가대표팀이 압도적인 실력 차로 중국 텃새마저 넘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근대5종에 출전한 태극전사들이 금빛 퍼레이드를 펼치며, 신흥 효자종목임을 증명했다. 남자부 간판 전웅태(28·광주시청)가 개인·단체전을 석권하며 대회 첫 2관왕에 올랐다. 앞서 열린 여자부에서 김선우(27·경기도청)가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겼다. 그야말로 ‘첫·첫·첫’이다.

전웅태는 24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근대5종 남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전웅태는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이날 전웅태의 ‘금빛질주’가 돋보였다. 전날 펜싱에서 233점을 획득, 9위로 출발했다. 그러나 승마에서 293점을 더했고 수영에서 312점으로 전체 1위에 오르며 총 832점으로 순위를 2위까지 끌어올렸다. 그리고 마지막 레이저 런에서 선두를 달리던 동갑내기 친구 이지훈(LH)을 제치며 670점을 획득, 총합 1508점으로 1위에 올랐다. 역전을 허용한 이지훈(1492점)이 은메달을 차지했다.

근대5종은 수영, 펜싱, 승마, 레이저 런(육상·사격)을 모두 진행해 획득한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가린다. 한국은 개인전에서 금메달·은메달을 싹쓸이하며 근대5종 강국임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개인전 1·2위를 차지한 한국은 단체전에서 중국을 제치고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단체전 순위는 개인전 상위 3명의 성적을 합산해 가린다. 전웅태와 이지훈의 질주에 이어 근대5종대표팀 주장 정진화(1477점)가 막판 스퍼트로 4위로 들어온 덕분.

한편, 근대5종 선수들의 투혼과 안타까운 은퇴 소식도 전해졌다. 은메달을 목에 건 이지훈의 부상 투혼이다. 이지훈은 승마 연습 도중 낙마하며 뇌진탕 부상을 당했지만 경기에 출전해 끝까지 완주했다. 또한, ‘캡틴’ 정진화는 이번 항저우 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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