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상반기 주식시장에서 에코프로가 이끌던 ‘2차전지 광풍’이 포스코, LS 그룹까지 이어지고 있다. 2차전지 관련주들은 객관적 지표대비 비정상적인 상승세 기록중이다. 하만 이에 따른 거품을 논하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지나친 개인 매수세에 2차전지 관련 우려를 내 놓으면 쏟아지는 비난에 그 누구도 이견을 제시할 수 없을 지경이다.
“주식은 꿈을 먹고 산다” 하지만 객관적 지표와 평가는 투자에 필수요소다. 자칫 지나친 거품으로 인해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까 우려되는 부분이다.
2차전지주의 급등 배경은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이차전지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이를 뒷받침해 준 것이 실질적인 판매량, 실적이다.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 1000만대를 돌파, 올해 들어 5월까지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342만2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2.1% 증가했다. 전기차 판매가 빠르게 늘면서 2030년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은 약 47%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져나왔다.
이러한 개인매수세에 힘입어 최근에는 ‘숏스퀴즈(공매도 투자자 손실 회피를 위한 환매수)’ 영향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2차전지 관련주의 현재 주가는 너무 많이 급등한 모양새다. 이는 주식의 기본 지표라는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현재 에코프로의 PER은 87.54배, PBR은 19.90배다. 코스닥 평균 PER은 51.55배, PBR은 2.20배보다 매우 높다.
2차전지 관련주인 포스코퓨처엠의 경우는 적색 경고등이 들어온지 오래다. 포스코퓨처엠의 PER은 382.35배, PBR은 18.61배다. 업종 평균 PER을 비교해보면 주가가 얼마나 고평가 됐는지 알 수 있다.
현재 한국 전체 시가총액에서 2차전지 테마주는 20% 이상을 차지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제는 마냥 기뻐할야 할 상황을 넘어섰다. 업종 전망과 기업 평가는 별개로 가져가야 한다. 기업에 대한 정밀한 분석과 계획, 가치를 평가해야 할 때다.
하지만 현재 전문가들조차 입을 다물고 있는 상황이다. 2차전지에 대한 우려와 기업분석을 내 놓으면 개인투자자들이 모두 달려들어 비난과 공격을 일삼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 4월 에코프로에 ‘매도 의견’을 제시한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공매도 세력과 결탁했다’는 개인투자자들의 민원으로 금감원의 서면질의를 받은 적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주에 대한 의견을 모두 꺼려하는 상황이 됐다.
2차전지 관련주는 합리적 분석에 기반한 투자가 아닌, 그저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가장 크다. 회사의 자금 현황과 계획, 성장성을 제외한 기대감은 ‘묻지마 투자’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역사는 반복된다’라는 말이 있다. 지난 2018년 국내 증시에 바이오 열풍이 불면서 지난 2017년 3월 8만~9만원대를 오가던 셀트리온이 36만원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거품은 빠지고 주가는 재자리를 찾아갔다. 현재 셀트리온은 14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더욱 과거로 가면 2000년 IT버블도 있다. 새롬기술(현 솔본)은 1999년 8월 공모가 2300원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후 1년이 채 되지 않은 2000년 5월 주가는 30만원대를 찍었다. 하지만 현재는 4000원대를 기록 중이다.
아무리 투자와 투기가 공존하는 주식시장이지만, 현재 과열 양상은 과하다는 표현이 가장 적절하다. 역사 속에서 투기의 결말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미뤄, 지표와 분석을 통한 진정한 기업 가치투자에 신중을 가해야 할 때다.
shhong082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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