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단체1
T1 선수단 단체.  제공 | LCK

[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어게인(Again) 2017’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2022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서 지난 2017년 롤드컵의 기운이 흘러나온다. 당시 결승전에서 SK텔레콤 T1(현 T1)과 삼성 갤럭시(현 젠지의 전신)의 맞대결로 한·한전이 펼쳐졌다. 5년 만인 올해 또 다시 한국 팀 간 대결이 성사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한국시간) 미국 뉴욕시의 매디슨 스퀘어가든 내 위치한 훌루시어터에서 ‘2022 롤드컵’ 8강전이 열렸다. T1을 시작으로 한국 팀의 승전보가 이어지면서 4강에는 젠지와 DRX까지 무려 세 팀이 올랐다. 오랜 라이벌 지역인 중국(LPL)은 징동 게이밍(JDG)만이 4강에 진출했고, 북미와 유럽지역은 단 한 팀도 4강에 오르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T1은 지난 22일 중국의 로얄네버기브업(RNG)과의 대결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앞세워 세트스코어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T1은 지난 ‘LoL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결승전의 패배를 확실히 되갚아주면서 LCK 팀들 가운데 가장 먼저 4강 진출을 확정했다. 23일에는 LCK 1번 시드 젠지와 3번 시드 담원 기아의 맞대결로 LCK 내전이 펼쳐졌다. 막상막하의 접전을 펼친 끝에 젠지가 세트스코어 3-2로 신승을 거두며 2년 연속 4강에 진출했다. 담원 기아는 1·2세트를 손쉽게 내줬지만 3·4세트를 승리하며 역전 드라마를 노렸지만 아쉽게 탈락했다.

예선전 플레이 인부터 파란을 일으켰던 DRX가 다시 한 번 돌풍을 예고했다. LCK 4번 시드인DRX는 24일 ‘디펜딩 챔피언’인 중국의 에드워드 게이밍(EDG)과 대결에서 ‘패·패·승·승·승’의 대역전극을 연출한 것. 1·2세트를 내주며 패색이 짙었던 DRX는 3세트부터 경기력이 살아나면서 3·4·5세트를 모두 따내며 4강에 올랐다. DRX의 창단 첫 롤드컵 4강이다. 경기 후 DRX의 원거리 딜러 ‘데프트’ 김혁규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League of Legends World Championship 2022 - Quarterfinals
젠지 선수단 단체.  제공 | LCK

◇T1, 중국 팀 상대 전승으로 결승GO

T1은 오는 30일 열리는 롤드컵 4강에서 중국의 1번 시드 JDG와 맞붙는다. T1은 7번 롤드컵에 진출해 7번 모두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둔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팀으로 꼽힌다. 특히, T1은 롤드컵 토너먼트 단계에서 중국 팀을 상대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실제로 2013년 결승에선 중국의 로얄 클럽을 상대로 3-0 완승을 거두면서 첫 소환사의 컵을 들어올렸다. 또 2016년 롤드컵 8강에선 RNG를 상대로 3-1로 승리했고, 2017년 롤드컵 4강에서도 RNG를 다시 만나 3-2로 무너뜨렸다.

올해 롤드컵 8강에서도 T1은 RNG에게 3-0 완승으로 4강에 올랐다. 이제 JDG와 만나는 T1이 롤드컵 중국 팀 상대 전승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하다. 만약 T1이 승리할 경우 이번 롤드컵 결승전은 LCK 소속 팀들로 대진이 확정된다. 2017년 롤드컵 이후 결승전에서 LCK 팀끼리 대결하는 것은 5년 만이다.

League of Legends World Championship 2022 - Groups Features
DRX 선수단 단체.  제공 | LCK

◇‘한·한’ 내전, 그 결과는

이번 롤드컵에서 또 다른 4강전은 젠지와 DRX의 맞대결로 ‘한·한’ 내전이 성사됐다. 상대전적에선 젠지가 앞서지만 DRX의 상승세도 매섭다. 젠지는 지난해 LCK 스프링 정규 리그 2라운드에서 DRX를 맞아 2-0으로 승리한 이후 올해 서머까지 무려 7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단순히 승수만 앞서는 것이 아니라 세트 스코어도 압도적이었다. 7연승 중에 단 한 세트만 내줬으며 올해 맞붙은 경기에선 모두 2-0으로 승리했다.

DRX는 이번 롤드컵에서 최대 이변을 만들어내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예선전인 플레이-인에서 MSI 우승팀인 RNG를 꺾으면서 A조 1위로 그룹스테이지에 직행했고 16강 C조에선 LEC 1번 시드인 로그와의 1위 결정전에서 승리하며 조1위로 8강에 올라왔다. 8강에선 ‘디펜딩 챔피언’ EDG마저 침몰시키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누가 이겨도 상관없다. 이미 LCK가 세계 최강 지역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기 때문.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는 올해 롤드컵 4강은 오는 30~31일(한국시간) 애틀란타 스테이트팜 아레나에서 열린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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